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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2. 2021

균형미

일제에도 버텨온 역사의통영청년단 회관

한국은 많이 늦었지만 이미 서양에서는 19세기에 산업혁명으로 시작된 전례 없는 빠른 변화에 직면했을 때 잘 지어진 혹은 역사가 있는 옛 건축물을 보존하려는 욕구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았다. 보존을 넘어서 복원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했다. 1877년에 발표된 고대건물보호협회의 창립 선언에서, 미술공예 운동 지도자였던 윌리엄 모리스는 '복원 대신 보호'를 주장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에 남은 고대 건물은 대부분 고택 혹은 한옥이라고 불리는 건물들이다. 그렇지만 근대문화유산 역시 그런 가치가 있다. 

통영에는 구석구석에 오래된 문화자산을 비롯하여 근대문화유산도 남아 있다. 이곳 구 통영청년단 회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도 근대문화유산이다. 이 건물은 삼일운동 이후 통영지역의 애국 선각자들이 지연민들의 성금을 받아서 만든 건물로 자생적인 사회 계몽 운동뿐만이 아니라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건물은 적벽돌로 쌓아서 만들었는데 정면 한가운데에 현관을 두고 좌우 대칭형으로 1층과 2층 모두 수직 창으로 나란히 배치가 되어 있는데 실용적이면서 장식이 거의 보이지 않는 기능적인 건축물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 활동했던 통영청년단은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해산되기까지 10여 년간 일제로부터 박해와 수난을 받아온 항일운동조직이었다고 한다. 

건축물은 어떤 공간 위에 놓인 것이 아니라 공간의 일부를 이루어야 한다. 문화의 기억을 담고 있는 보고이며 건물의 유형으로서 도시를 재발견해야 하는데 모든 지식과 경험이 특정한 문화의 물리적인 맥락에서 만들어진 근대주의의 신념은 현상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확산되었다. 

지금은 충무고등공민학교의 교사로 쓰이고 있는 이 근대문화건축물은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곳이다. 통영의 공간상에서 존재하는 이 건물은 오랜 시간 이곳에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문득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마치 누군가가 의도에 의해 패턴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마치 솜을 하늘에다가 보기 좋게 잘 펼쳐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양에서 유행하던 고전주의·낭만주의·절충주의적인 양식으로 르네상스·고딕 양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을 때 한국에도 그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 통영의 산업구조 또는 지역의 사람들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단초를 제공하는 건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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