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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3. 2021

갈밭, 갈전동

삶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

나이가 먹게 되면 세상에 궁금한 것이 많이 사라지고 질문을 받는 것도 하는 것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때가 온다. 그러다 보면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들 수 있는 틈새가 닫히고 이제는 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역사 속에서 자신이 글을 남기지 않았지만 질문을 많이 던지고 생각을 하고 사람들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사람으로 소크라테스와 공자가 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갈전동은 저 아래에 아랫마을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물로 채워져 있다. 그림을 보니 고택이라고 할 정도의 큰 저택도 있었다.  누가 살았던 집이었을까. 나머지는 대부분 초가집들이 이곳에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 철학도 분명 도착지에 이르기는 하지만 여행을 서두르지 않고 간다. 질문은 똑똑한 대답이 아니라 마음의 대답을 원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이곳까지 버스가 들어오는데 그리스 사람들은 오늘날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한다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원래는 메타포라는 안에서부터 바깥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뜻한다. 

좀처럼 이곳을 갈 일은 없다. 예전에 갈밭이라고 불렸던 곳으로 갈전동이다. 갈밭에는 갈전동 갈밭 거리제도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4집을 선정하여 한집에서는 술, 한집은 떡과 제물, 한집은 제를 지낸 뒤 마을 잔치에 쓸 술국, 나머지 한집에서는 목욕재계하고 탑제를 지낼 제관의 역할을 맡았으나, 요즘은 한집이 줄어 제관으로 선정된 집에서 제물을 준비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민속신앙은 도심이 아닌 장동, 읍내동, 갈전동, 읍내동, 와동, 연축동, 미호동등에 내려오고 있다. 이곳은 마을의 미관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그려놓았다. 푸르른 새싹과 꽃잎 흩날리는 따스한 봄뿐만이 아니라 고향 풍경과 단풍으로 물든 가을을 그림으로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화와 더불어 재미있는 착시그림들을 그려놓았다. 이 사업은 2013년에 마무리가 되었다. 

멀리서 보는 풍광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작게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어디서나 작은 아름다움이 보인다. 매일매일이 그렇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치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세상에서 처음에는 불신, 탐닉, 분노, 기만, 절정을 이르러 수용을 하게 된다. 

매일매일을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 틈새를 찾는다. 보통의 사람들을 보면 대화 주제가 비슷하다. 그 패턴만 달라질 뿐이다. 주로 가진 것에  대한 것과 사람들이 좋아 보이는 것에 대해 말한다. 어떻게 하면 저 많은 것을 가질 것인가 보다 어떤 질문을 던질 건지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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