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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0. 2021

황토 고구마

당진 로컬푸드 해나루 황토고구마

어머니는 참 고구마를 좋아하신다. 그런데 필자나 동생은 고구마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편이다. 누군가가 고구마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잘 먹는구나 혹은 먹네 정도로만 기억하는데 고구마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실히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고구마는 좀 특이해 보인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이 '참 퍽퍽하다'라는 것으로  기억되지만 가끔씩 생이나 군고구마가 맛있기도 하다. 당진은 여러 곳을 가보았지만 그중에 고구마축제를 하는 곳을 보고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심훈의 생가가 자리한 곳의 입구에서 매년 고구마축제를 열었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축제가 열리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당진의 로컬푸드 직매장에 가면 당진산 맛 좋은 햇 고구마를 볼 수 있다. 전국의 고구마를 모두 맛본 적은 없지만 고구마 맛 감별사가 아니기에 맛 차이는 모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해나루 황토고구마는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로 소비자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래 당진까지 왔는데 고구마 한 상자는 사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가 있는데 두 고구마의 차이는 삶으면 전자는 밀도가 높아 퍽퍽하고 후자는 조금 부드러운 정도라고 할까. 지인은 후자를 좋아한다. 

고구마의 크기도 제각각이다. 아주 작은 것부터 중간, 좀 더 큰 것, 큰 것이 있는데 중간이 맛있다고 말을 들었다. 고구마는 지면을 따라 뻗으면서 뿌리를 내리는 덩굴식물로  전국적으로 재배되게 된 것은 1900년대 이후이다. 당시 가뭄 등으로 인해 굶주린 배를 채워준 것이 바로 이 고구마다. 

요즘 당진 로컬푸드 매장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고구마다. 고구마는 대부분 물 빠짐이 좋고 일조량이 풍부한 황토밭 경사지에서 재배된 것이 맛이 좋다고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기호식품인 고구마 소비가 증가했다고 한다. 

어떤 로컬푸드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각종 차도 있고 먹거리도 있다. 특이 하가 구아바 잎 차도 있어서 구매를 해보았다. 구아바는 여행 갔을 때 열매로 먹어본 적은 있는데 잎차는 처음 본다. 구아바는 원래 인데스 산맥에 고립되어 있던 건강식으로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잎은 만성설사, 만성 이질, 외상출혈을 치료하고 피부 습진, 땀띠, 소양증(搔痒症,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당진의 술인 면천두견주도 있다. 평소라면 구매했겠지만 이번에는 지나가 본다.  꿀이 많은 진달래로 빚었기 때문에 다른 술보다도 단맛이 많이 나는데 두견주는 중국 당나라의 이백과 두보도 즐겨 마셨다는 술이다. 진달래가 피는 시기에 진달래 꽃술인 두견주도 당진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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