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삼락원 전망대
작년에 우리는 엄청난 물의 힘을 본 적이 있다. 올해에도 전 세계의 여러 곳에서는 수해의 피해를 입기도 했었다. 물은 그 어떤 것보다 강하며 파괴적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은 물이지만 물의 치수가 잘 되지 았았을 때의 여파를 우리는 충분히 보았다. 금산에 영향을 미치는 용담댐의 물이 이곳을 휩쓸었다. 제원대교의 바로 밑에까지 물이 찼으니 부근의 인삼밭은 모두 물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내년부터의 농사를 위해 인삼밭은 휴식년을 보내고 있다. 이곳이 모두 인삼밭이었던 곳이다. 인삼밭은 땅의 기력을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휴식년은 필요하다. 고려인삼(Korean ginseng·高麗人蔘)은 신라 시대부터 지금까지 시대를 관통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삼락원 전망대가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드라마 상도에서 거상이었던 임상옥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당시 담합으로 인해 가져 갔던 인삼을 저렴하게 팔 수밖에 없었던 그때 추사 김정희가 '百尺竿頭進一步'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글을 써주었는데 그걸 보고 가져간 인삼의 상당수를 그냥 태워버렸다고 한다.
인삼은 세계 중요 농업유산에 지정이 되었다. 금산 전통 인삼농업에 대한 기록을 기반으로 학술자료 및 세계 농업유산 보전·관리 및 고증자료로 활용하고 금산 인삼농업과 관련한 시대적 자료 수집과 정리를 통해 금산 전통 인삼농업의 전통성을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이곳에 찾아온 학생들이나 사람들이 돌에 다양하 문구를 써두었다. 사람은 봄에 피는 꽃과 같고 아름다운 동행을 할 때 빛나는 인생을 볼 수 있다.
위의 전망대에 올라오니 금산인삼의 1~6년까지의 형태와 중국 인삼, 미국 인삼, 일본 인삼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잠시 나와서 멀리 산속의 풍경을 본다면 저곳을 지나서 가면 무주로 가는 길목이 있는데 거기를 가더라도 풍경이 좋다. 옛날에 그곳을 지나가다가 지인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준 기억이 난다.
TV 속의 세상은 이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보게 된다. 이제 11월도 거의 지나가고 있다. 인삼이 건강기능식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듯이 산책자로서의 책은 중요한 생각의 집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의 비밀스러운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는 유일무이한 통로이기도 하다. 정신과 몸을 살찌우는 것의 균형은 꼭 필요하지만 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