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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0. 2016

여성 히어로 핸콕

여성 히어로의 가능성

마블이나 DC코믹스사에서 등장하는 히어로들을 보면 대부분 남성 위주이다. 그나마 X맨 시리즈로 여성 히어로들이 등장하기는 하나 어디까지 남자 히어로를 보조하는 역할에 가깝다. 그나마 DC코믹스사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히어로로 원더우먼과 슈퍼걸 등이 있으나 독립적인 시리즈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에는 살짝 부족해 보인다. 그런데 독립적인 여성 히어로의 가능성을 2008년에 개봉한 핸콕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 핸콕에서 주인공은 핸콕이지만 그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닌 것은 여성인 메리 엠브리이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해서 그런지 그 강한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어떤 히어로들보다 강하고 카리스마가 넘친다. 매력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에는 그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도 크다. 

핸콕은 매일을 술에 절어 살아간다. 아무리 슈퍼 히어로라도 술에 취하면 제대로 힘이 조절이 안 되는 듯하다. 이륙과 착륙에서부터 일처리 하는 방식까지 모든 게 엉망이다. 나쁜 놈들을 잡기는 잡는데 사회적으로 너무나 많은 피해를 입힌다. 이쯤 되면 차라리 나쁜 놈들을 안 잡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핸콕은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그 근원에 대한 물음은 슬쩍 지나가버리는 영화다. 그냥 우리가 알고 있던 히어로의 상식을 벗어난 그냥 반항아 기질이 가득한 그런 돌연변이에 가깝다. 인성은 상당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고 일반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독단적이다.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한 명의 PR 전문가에 의해서인데 그것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핸콕에서 필자는 여성 히어로의 가능성을 보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원더우먼에는 무언가 어울리지 않지만 대본만 잘 나온다면 여자 핸콕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은 커 보인다. 핸콕의 속편은 나오지 않았지만 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하는 여자 핸콕(제목이야 바꾸면 그만)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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