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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23. 2021

문학 카페

서산의 바다와 책을 탐할 수 있는 공간

어떤 공간은 다른 의미로 보이고 남다른 관점을 생각하게끔 해준다. 많은 바다가 있다. 지역마다 다르고 느낌도 다르게 걸어오기도 한다. 지곡 왕산포라는 서산의 작은 포구를 찾아갔을 때의 이야기다. 잠시 머물기 위해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흰색의 외관이 심플하게 보이는 이 카페는 서산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에 자리하고 있다. 거리를 두고 보면 1층에 있는 조명과 2층에 있는 조명의 느낌이 다르다. 아래층에는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지만 2층은 조금 더 차분하다고 할까. 

최근 집과 가까운 곳에 스타벅스가 들어왔는데 이제 인테리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도심이 아닌 곳에 자리한 카페들은 독특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커피 한잔과 빵은 주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곳에 놓인 스콘과 비스킷을 보니 페이스트가 연상된다. 페이스트는 단순해질 수 있는 맛에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시럽과 버터맛이 어우러진 메이블 퍼터나 붉은색 자체로 이미 먹은 듯한 블루베리 버터, 버터와 꿀을 섞어 완성할 수 있는 허니버터는 부드러운 단맛과 향을 더해준다. 


먹거리는 지속 가능한 여행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먹거리를 생각하고 여행하면 이미 그곳에 가 있는 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해 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방역 패스가 적용되는 행사도 모두 취소가 되었다.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 없어 보인다. 그냥 사람을 최소한 적게 만나고 개인 방역을 하고 최대한 빠르게 집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상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지 모르겠지만 2022년은 2021년과 그렇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커피 한 잔의 향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다. 커피가 이렇게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을까. 유럽에 전해진 것은 1651년으로 오늘날 커피는 열대 전 지역에서 재배하며 주요 생산국은 브라질과 콜롬비아이다.

이곳은 펜션도 같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와서 보이 뒤편이 보였다. 커피 원두의 추출 용제는 물, 주정 또는 이산화탄소를 사용해서 만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커피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여 가공공정을 거쳐 볶아서 분쇄해서 만들어진다.  


2층에서 조용히 서서 해가 저물어가는 서산 바다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책 한 권이 어울리는 시간이다.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이 원근감을 만들어주고 있다. 배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바다로 나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 그렇게 춥지 않아서 정원을 거니는 데 있어서 그렇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라디오라는 것이 이제 과거의 이야기처럼 생각되지만 여전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앱으로는 양방향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지금의 전파는 여전히 일방향이지만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해가 빠르게 저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다. 실제로 해를 보고 있는 것인지 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감각의 균형이 무너져가고 있었다.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처럼 시간의 촉박함이 온몸을 휘감으며 초침이 흔들리는 것처럼 몸에 미세한 진동이 울려왔다. 진동하던 초침이 멈췄다. 선이 하나로 그어지면서 옆으로 이어져갔다." 


- 오래된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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