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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낚다

하동 해와 달 해양 낚시공원의 푸른 일상

살다 보면 인생은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젊음이 좋기는 하지만 실수도 많다. 나이가 들었을 때 현명함이 있지만 운신의 폭은 좁다. 그 나이에 맞는 일이 있고 그 나이에 얻어야 할 것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마냥 좋은 대로 살 수도 없고 마냥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람이 살면서 시간과 바꾸어야 할 궁극적인 대상은 돈이 아니다. 생각의 현명함과 변화를 볼 수 있는 안목이다.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중요하고 쓸 때 있어서 어떤 경험을 가질 수 있는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만나보았지만 이걸 실천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그 순간의 경험을 축적하여 물고기를 잡기 조금은 수월한 곳을 알아내듯이 자신의 시간과 바꾸어 세월을 낚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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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하동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 보았다. 하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이곳은 해와 달 해양낚시공원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앞에는 남해에서 많지 않은 드넓은 뻘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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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데크도 만들어져 있는 곳이어서 조용하게 하동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동의 바다에서는 지금 한참 굴이 자라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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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하동의 얼굴은 만드는가라고 물어본다면 굴, 바다, 글, 노을, 지역의 문화로 읽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시의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적어도 이런 얼굴이라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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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물은 상당히 맑은 편이다. 서해보다는 깊고 동해보다는 얕지만 적당한 깊이를 유지하며 해산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물고기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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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안쪽으로 들어오니 낚시를 하기 위한 공간들이 보인다. 가족단위로 낚시를 하기 위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하지만 평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중부지방에 그런 추위가 있어도 이곳은 포근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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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해양낚시공원은 대치리 일원 2196㎡의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048㎡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어졌는데 해와 달 해양낚시공원은 종합안내센터 내에 숙박시설 13실, 11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식당, 판매점,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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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바다를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있다. 추운 날씨만 아니라면 바닷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아직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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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을 태우고 낚시를 떠나기 위한 배들이 정박해 있다. 겨울이지만 남쪽의 따스한 겨울 햇살을 쐬면서 도시 탐방을 즐길 수 있는 남해 한려수도의 중심 하동군의 해가 뜬 시간은 좋았다. 때론 옛사람들의 행적을 살펴보고 지혜를 배우는 역사 여행을 하기에도 좋은 때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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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넘실넘실 대지는 않았지만 충분하게 채워진 바닷물로 인해 진득한 파란색의 물이 진한 바다향을 느끼게 해 준다. 이런 느낌 때문에 여행을 하기도 하고 좋은 풍광을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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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잡아둔 동아줄에 바다생물이 틈새를 비집고 살고 있다. 모든 것이 한 번에 변화하지 않는다.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오는데 사람들은 그 물결이 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도 한다. 밀물에서 썰물로 바뀌고 썰물에서 밀물로 바뀌는 것은 분명하게 보인다.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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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섬으로 가전제품을 가지고 떠나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섬에도 이제 의류건조기가 들어가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배를 타고 잠시 같이 갔다 오고 싶었지만 이날 약속이 있어서 그 행보는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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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이용하는 요금은 성인이 20,000원,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10,000원, 갯바위는 15,000원, 컨테이너에서는 30,000원에 이용할 수가 있다. 이 정도 가격대를 정해놓은 것을 보니 생각보다 물고기 많이 잡히는 모양이다. 배를 타고 사라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돌아왔던 곳으로 발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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