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이 있는 창원편백치유의 숲
국가마다 상징하는 나무들이 있다. 한국 하면 연상되는 나무는 소나무인 반면에 일본 하면 연상되는 나무는 편백나무다. 일본의 편백나무는 일본의 신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일본서기에 그 기원이 등장하기도 한다. “스사노오노 미코토(素戔鳴尊)란 신(神)이 자기 몸의 털을 뽑아 여러 나무를 만들었다” 날아갔던 털이 편백이 되었다고 하는데 편백나무는 한국에서도 건강을 상징하는 나무로 자리 잡았다. 편백나무는 한 그루가 아닌 집단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는데 이 주변에는 다른 나무나 곤충들이 보이지 않는데 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 때문이다.
올해 특례시로 지정된 창원에는 창원편백치유의 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 무장애 나눔길과 일반 데크로드, 산책로, 편백나무를 만나볼 수 있는 공간 등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편백 치유의 숲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조각상에는 모두 콘셉트가 있는데 화합 상생, 상춘객, 퓨어맨, 천사들과 모자상, 소리, 메신저, 숲의 정령, 나는 숨쉰다, 나는 본다, 중력, 적의, 새로운 길 등의 조각상이 자리하고 있다.
계단을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 본다. 우리가 말하는 편백의 원조는 일본 편백을 가리키는데 전 세계에는 다른 형태의 편백도 있다. 단체로 높이 경쟁을 하여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오르는 편백은 추운 것을 싫어해서 남해 쪽에 군락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에 가면 신사들이 있는데 중심 건물들의 재료로는 편백으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궁궐을 비롯한 일본의 전통 건축물은 대부분 편백으로 지어졌다. 반면 한국의 궁궐 등의 주요 건물들은 소나무로 지어지던가 향나무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데크길을 걸으면서 소나무와 편백의 향을 맡아본다. 편백나무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살충제다. 균을 죽인다는 것은 꼭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있는 세포도 같은 방식으로 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만들어지는 피톤치드는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편백 숲 속에서 심호흡을 해보면 다른 나무의 숲보다 향이 강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데크길을 걸으면서 치유와 관련된 생각을 해본다. 예측불허 인생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냥 계속해서 길을 걷는 것뿐이다. 삶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 있다는 사실도 계속 걸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은 장복산 아래 58㏊에 30~40년생 편백나무 숲으로 창원의 대표적인 산림교육 장소인데 숲은 코로나19 및 스트레스로 지친 시민들의 심신을 건강한 일상으로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쉬면 남해답게 따스한 바람에 실려 온 청량한 숲의 향기가 코끝을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여러 갈래의 길을 쭉 걸어가도 원점회귀가 가능하니 어떤 길을 따라가도 또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치유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유아 숲 체험원은 다양한 놀이시설과 체험공간을 조성한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