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학습하는가.
베란다에서 바깥을 보니 화창하다고 생각되어서 밖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몽글몽글한 구름이 건물 사이에서 피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구름은 무척 빠른 속도로 이동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보면 그렇게 빨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변화가 바로 그렇게 이루어진다. 멀리서 보면 거의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머물러 있으면 결국 지나간 것만을 부여잡고 있는 것이다.
오래된 것에서 약간 앞의 것을 보고 배우는 데 있어서 근현대사는 도움이 된다. 옛날 충남도청이었던 이곳은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으로 활용이 되고 있다. 대전에서 가장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이다.
얼마 전 TV에서 성룡 주연의 프로젝트 A를 보았는데 그곳의 건물들은 이런 느낌과 닮아 있었다. 정말 오래된 영화인데 성룡의 전성기를 열어주었다고 할 만큼 짜임새가 있으면서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여전했다.
인공지능이 최근에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논리는 이미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전제에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규칙 중 하나를 따르면 이렇다.
봄의 개나리는 노랗다.
모든 개나리는 꽃이다.
그러므로 어떤 꽃은 노랗다.
작년부터 진행된 대전 근현대사 전시관 특별전 '짓다 그리고 담다'라는 대전의 근대건축전은 올해 3월 2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오래된 근대 건축물은 얼마나 있었을까.
대전은 경부선이 대전을 통과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다. 즉 근대 도시 대전이 탄생하였는데 지금은 내포 신도시로 이전한 충남도청도 1932년에 대전에 자리 잡게 된다. 회덕과 진잠을 중심으로 들어섰던 전통가옥들과 다른 양식과 재료의 건축물들이 만들어졌다.
대전은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관공서, 상업과 산업시설, 교육 등을 새로운 공간에 담기 시작했다. 문화가 다르게 바뀐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워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전에만 수없이 많은 근대건축물이 있었다. 그중에서 남아 있는 대표적인 건물은 동양척식회사 대전지점, 대전전기주식회사, 충남도청, 충남도지사 관사등뿐이다. 공립대전중학교, 조선식산은행 대전지점, 승리관, 대전관, 조선운송 주식회사 대전지점, 대전군청, 대전신사, 공립대전고등여학교, 화가여관등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인간은 우연과 발명이 이어지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건축물은 사람이 의도해서 만든 대표적인 결과물이기도 하다. 인류의 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것 중에 우연하고 매우 느리게 나온 것도 있지만 건축물은 의도적인 발명의 결과물이다.
이곳에 오면 충청남도 청사를 지을 때 사용했던 건축도면을 만나볼 수 있다. 총 80여 장이 남아 있는데 정면도, 평면도, 입면도, 전기배선, 정화조 등의 설비 계획과 실내 장식까지 세밀하게 기록했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에는 이런 도면을 제도판에 두고 열심히 그렸는데 지금은 그냥 컴퓨터로 모듈을 불러오면 쉽게 그릴 수 있다. 심지어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배치를 시키면 필요한 시설이 적재적소에 들어간다.
대전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은 국가등록문화재와 시 유형문화재와 시 문화재자료로 나뉘어 관리된다.
학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학교다. 대전 여중 강당은 시문화재 자료인데 대전 공립 고등여학교 당시 강당 건물로 1937년에 지어졌다. 고등교육기관으로 충남대 병원 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로 충남대학교 구 문리과대학이 남아있다.
정말 오래간만에 지하상가를 찾아가 보았다. 예전에는 이곳이 가장 활성화된 상업공간이었는데 지금은 한적하다. 한쪽 구석에 AI.5G 기반 서비스 로봇 융합모델 실증사업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제는 배움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방법의 교육의 결과는 기계나 AI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메타(페이스북의 바뀐 이름)의 연구원들은 이미지를 보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추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
지하상가에서 AI에 기반한 서비스 로봇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니 참 시간이 빨리도 지나간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멀리서 보았을 때 움직임이 거의 없어 보였던 구름은 이렇게 바로 코앞으로 와 있었다. 이제 학습은 무엇을 배울까 가 아니라 자신이 배우는 것이 무엇에 적합할까를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