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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이

일상을 따사로이 보내는 법

언어라는 것은 고요하면서도 때론 한가로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영상은 접하기가 쉽지만 어떤 의미에서 보면 다 타버린 숯과 같이 곱씹어도 생각의 확장 폭이 늘어나지 않는다. 탑정호에서 병암유원지를 지나가는 하천은 논산천이다. 우연하게 찾은 논산천에는 철새들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깨질 것 같은 얇은 얼음 위로도 걸어갈 수 있는 철새들을 보니까 살짝 흥미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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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리는 탑정호의 출렁다리나 요즘에 많이 생겨나고 있는 카페들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한가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논산시내에서는 천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좀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곳은 조금만 안쪽으로 가면 논산천이 코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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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유명한 딸기가 많이 생산되는 곳으로 신흥리에 가면 국도변에 딸기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딸기를 구입할 수 있다. 논산천의 물길은 호남평야를 이루는 (만경. 김제. 논, 강평야) 중에서 논산, 강경의 논산(論山) 천 65km 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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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촌까지 이어지는 논산천의 옆으로는 걷기 좋은 구간이 있다. 논산시의 건강 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건강 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 스스로 지역사회 건강 문제에 참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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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마을 분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마을정비사업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올해에는 지역 내 2개 마을을 선정해 2022년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건강마을은 지역마다 자리한 건강생활지원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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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이 논산천의 중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철새들은 조금만 가까이 가도 모두 날아가버린다. 멀리서 봐야 하기 때문에 찍기 위해서는 대포라고 하는 렌즈가 필요하다.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일어나는 변동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삶에서 미묘한 변화를 잘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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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으로 유명하고 술도 많이 만들었던 논산 양촌면에는 신흥리가 있다. 논산 신흥리는 그렇게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금강으로 유입하는 논산천의 상류에 산성이 있다. 산성은 백제 사비기 계백장군이 설치했다는 3 영(營) 가운데 우군영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수동적인 받아들임이 아니라 적극적인 행동방식인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스로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는 한가로이 읽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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