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의 본질

최장 출렁다리라는 탑정호 출렁다리

대학 다닐 때 공업 역학을 가르쳤던 사람이 3살 때 천자문을 모두 외웠다고 해서 천재라고 방송에서 나왔던 사람이었다. 당시에 KAIST에서 교수로 재직을 하고 있었다. 공업 역학은 기계공학이나 토목공학에서 주로 사용이 된다. 더 세분화되어서 들어가면 다양한 분야로 갈라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역학으로 설계된 건물이나 구조물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살아간다. 앞서 말했던 그분은 자신만의 관점으로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수식 등의 기본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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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를 거닐다 보면 물속에 잠겨 있는 나무들을 볼 때가 있다. 지인도 이곳을 함께 왔을 때 물속에 있다면서 신기해한 적이 있다. 보통 나무들은 이렇게 물속에 상시 잠겨서 살 수가 없지만 맹그로브 나무처럼 생존이 가능한 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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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에 담긴 물에는 표면이 살짝 얼어 있지만 그 결정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해 보인다. 이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있다. 탑정호는 물에 상당히 근접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비가 많이 왔을 때는 옆에 물이 촬랑촬랑대면서 바닷가에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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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의 본질은 바로 생명 중시에 있다. 안전하게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원래 개통시기보다 상당히 늦추어서 사람들에게 개방이 되었다. 이곳을 시작으로 출렁다리 주변에 오는 2025년까지 복합 휴양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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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출렁거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너가 본다. 케이블에 매단 2만여 개의 발광 다이오드 LED 등이 있으며 다리 전체가 대형 스크린이 된 듯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출렁다리는 성인 5천 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견딜 수 있고, 초속 60m 이상의 강풍에도 끄떡없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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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도 이곳을 찾아간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길이가 600m에 너비는 2.2m,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길이가 가장 긴 출렁다리를 만나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다. 매우 안정적으로 보이는데 불구하고 흔들흔들거려서 다리에 힘이 없다면 갈지자로 걷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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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할 때는 강도는 최대치가 아닌 유동성을 가지게 한다. 적당한 힘으로 조이는 것이 핵심이다. 탑정호 출렁다리에서 주탑에서 내려오는 모든 구조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부속품들이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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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가장 최장인 다리를 자랑하는 만큼 중간에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사람들이 계속 걸어가기 때문에 중앙에 가기까지 대부분 멈추지 않고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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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가 매력이 있는 이유는 공간과 공간을 이어 주기 때문이다. 탑정호의 출렁다리의 시작점과 종착점을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지만 이곳을 통해서 가면 가로질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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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호의 중간에 서서 멀리 탐정호의 해를 바라보았다. 이제 출렁다리의 경쟁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확충해가면서 복합 관광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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