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와 갈대가 만드는 노현 습지생태공원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하면 대전의 여러 가지 풍경을 거쳐가듯이 올라가면 대청호에 도달하게 된다. 대청호에 담긴 물은 구석구석을 채우며 대전, 청주, 옥천 등을 물길로 이어준다. 청주 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면 노현 1리라는 곳이 나오는데 대청호반에 자리하고 있어서 보전이 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굽이굽이 치는 도로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볼 수가 있다. 보통 청남대를 가기 위해 살짝 스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대청호로 인해 이곳에는 습지가 조성이 되어 있다. 노현1리에서는 품 곡천이 흘러내려오는데 청남대 만남의 광장 휴게소 옆에 습지에는 지금 노현 습지생태공원이 조성이 되어 있다. 이곳에서 볼거리는 바로 자연이다. 자연을 많이 보게 되면 정신적인 양식을 쌓아서 스트레스에 대한 항체가 생긴다는 말도 있다. 요즘처럼 항체에 대한 말이 많이 언급된 시기가 있었나 생각이 들게 한다.
생각보다 괜찮은 View를 보여주는 곳이다. 갈대와 억새가 어우러진 습지공원이다. 억새는 노란빛의 작은 이삭이 촘촘히 달리는 것이 특징이고 갈대는 갈색 꽃이 피며 수실 정화식물로 많이 심는다.
돌계단을 걸어서 가면 작은 섬이 자리하고 있다. 멀리 여성 두 명이 자연을 배경으로 인증숏을 찍으면서 이날의 기억을 스마트폰에 담고 있었다. 본다는 것은 단순할 수도 있지만 관점이나 견해를 내포하기도 한다. 대청호의 위쪽에 자리한 이곳의 전망은 좋았다.
돌다리는 상당히 촘촘하게 놓여 있다. 안정적인 판석을 놓아서 건너는데 안정감을 준다. 풍경을 보듯이 사람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듯이 풍경을 보면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노현 습지공원에 자리한 억새는 이름처럼 억새지 않고 갈대는 말처럼 쉽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무언가 화려한 것이나 거창한 것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하지만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이 있고 별 것이 아닌 것에서 생각할 것이 있다. 갈대밭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시 한 편이 어울리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길을 다니면 사람의 길을 가는 것이지만 물길을 따라가면 자연의 길을 가는 것이다. 자연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이 이끄는 대로의 풍경을 보는 습관이 생긴다.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부드러운 힘으로 짧은 흔들림 속에 긴 시선이 만들어진다. 습지생태공원의 이 모습은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