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Feb 08. 2022

빵의 매력

과일, 밀, 향, 식감의 조화

아직도 빵이 주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빵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전국에 베이커리가 이렇게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빵과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마다 유명하다는 빵집이 있지만 이제는 그것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만큼 맛있는 빵을 만드는 곳이 정말 많아졌다. 특색도 있고 비주얼도 훌륭한 공간들이 적지가 않다. 

홍성의 홍주읍성을 잠깐 들렀다가 특이한 느낌의 카페가 있어서 들려보았다. 탁 트인 채광에 먹음직스러운 빵을 볼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두었다. 

우선 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명은 그렇게 밝지 않게 해 두었는데 빵이 있는 곳에만 조명을 설치해서 집중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제는 지배적인 식량 생산의 패러다임은 바뀌어가고 있다. 댜앙성은 생산성을 방해하는데 재배와 사육의 테크놀로지가 의존하는 물질적 토대는 결국 재배와 사육 활동을 방해하게 되는 아이러니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지구의 환경변화가 그렇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식빵부터 시작해본다. 다양한 식재료가 많이 사용될 필요성이 있다. 

몽블랑이나 커스터드 크러핀은 보는 자체로 먹음직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빵의 주재료는 밀이다. 농업에서 식물 개량의 근거는 바람직한 상품의 수확량 증대였는데 그 과정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식물들의 희생이 수반되었다. 

요즘에는 로컬푸드의 확산으로 인해 우리밀로 만드는 빵도 많아지고 있다. 아직은 주식과 간식의 중간지점에 있는 빵이지만 요즘 확산되는 것으로 볼 때 주식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해나가는 듯하다. 

제빵을 배우기도 하지만 제빵학원보다는 이렇게 실무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빵만을 배운다던가 바리스트 자격은 실제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어떤 것을 만들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먹거리들이 참 많이 있다. 요즘에는 모두 9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조금은 빨리 방문해야 먹을만한 것들을 골라서 갈 수 있다. 

우연하게 도로에서 딸기모찌에 대한 설명을 보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내놓는 딸기모찌의 한 개 가격이 3,500원이다. 그냥 입맛만 보라고 지인에게 가져다주었다. 이제 맛없는 음식이나 빵이 아니라 특색 있으면서 돈이 아깝지 않은 먹거리들이 등장하고 있다. 

빵을 보면 영화 속에서 종이봉지에 가득 채워서 들고 들어가는 여성의 모습이 연상된다. 어떻게 그렇게 큰 빵을 잘라서 먹는지라는 생각도 들고 빵이 주식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2층으로 올라오면 탁 트인 곳에서 홍성읍의 이곳저곳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두었다. 

희망을 가지라면서 이 사진을 보내주었더니 사람은 꽃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기는 하다. 성곽과 함께 빵과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매력이 있다. 

지금까지의 산업농 패러다임은 기후 변화를 초래하였다. 산업농은 농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 가운데 무려 75% 이상을 멸종시켰다고 한다. 이제 대량으로 생산해서 멀리까지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먹는 푸드의 생태학을 생각해볼 때다. 약 1만 2,000년 전인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졌던 빵은 이제 정말 다양해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쪽의 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