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란

칠갑산 대자연을 품은 청양 알품스

운세라던가 운 같은 것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명리학에서 말하는 사람의 전체적인 운이라던가 방향에 대해서는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 사람 한 명으로 볼 때는 큰 흐름이다. 그 계절의 흐름을 잘 살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빨리 와버린 성공에 만취해 삶의 나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계절이 왔음에도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서 결국 아무것도 못 본 채 삶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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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춘분이라는 절기가 왔음을 체감하고 있다. 아침과 밤에는 온도가 확 떨어졌다가 낮에는 포근한 것이 영락없이 봄의 느낌이다. 청양에 자리한 칠갑산의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청양에 자리한 백제 문화체험 박물관에서 장곡사까지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모두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봄을 만끽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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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운이라는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정말 가까웠던 사람의 예로 들면 어떤 의미로 보면 참 운이 좋았다. 거의 평생을 일을 하지 않고 살았으니 말이다. 그분의 삶을 보면 그냥 잘 되리라는 생각만 가지고 살았다. 그렇게 노력도 하지 않았고 백수로 매일매일을 살았는데 먹고살만했다. 자신에 대한 노력도 안 했던 그분은 일찍이 몸이 불편해지셨고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분의 삶을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도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은 개인적인 재능과 함께 좀 쉽게 살아도 되는 때가 되었어도 여전히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에너지가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있는 운이 계속 쌓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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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새로운 시설이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일명 청양 알 품 스다. 청양 알프스가 아니라 알을 품고 있다는 의미로 위대한 자연의 탄생을 커다란 ‘알’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가로 11m, 세로 8m, 높이 7m 규모로 완성되었는데 대치면 장곡천 인근에 조성하는 수변생태체험파크에 이곳을 대표하는 상징조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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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식으로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은 저 알과 비슷한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의 총운으로 볼 때 좋지만은 않다고 한다. 오히려 결핍이 있는데 그 결핍을 자신의 에너지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도움을 받지 않고 알을 깰 수 있는 생명체는 개척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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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으로 만들어진 데크길을 올라서 한 바퀴 돌아본다. 위에서 보니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메인 조형물 주변에는 청양군 관광 캐릭터 ‘청양이’를 배치해 포토존과 쉼터로 활용할 수 있게 했으며, 주변에 알 품는 둥지를 표현한 슬로프 산책로를 조성해 색다른 느낌을 제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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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속으로 들어와서 세상을 바라본다. 이곳에 들어오면 알겠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울림과 함께 밖의 시야는 아주 조금만 보인다. 좀 특이한 체험이라고 해야 할까. 저 앞으로 나아가기 전까지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다. 참고로 사람에게 있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 죽을힘을 다해 싹을 피우고 꽃을 피우는 봄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뒤에 찾아오는 계절이 더 알차게 채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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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물이 채워질 예정이다. 얕은 물이 채워진 곳에 작은 돌산이 만들어져 있다. 편하게 사는 것도 사는 방법 중 하나지만 그것 역시 운을 쓰고 있는 것이다. 힘들지 않게 사는 것도 운이다. 대신 더 좋아질 것도 없다. 운의 총량은 누구에게나 똑같다고 한다. 재능이 있는데 그걸로 만족하고 닦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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