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마음에 봄이 왔다면 따뜻해질 겁니다.
사람마다 내재된 에너지는 모두 다르다. 에너지의 크기가 큰 사람은 무언가를 잃어버려도 쉽게 복원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잃어버린 에너지를 쉽게 채우지 못한다. 그것이 사랑이든 사람에 대한 믿음이든 어떤 의미에서는 에너지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자신에게 채워진 것이 많지 않기에 과거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자신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그렇게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가 않다.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마음은 아직 차가운 요즘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봄은 왔고 따뜻하며 우리의 곁에서 느껴주기를 바라고 있다. 회색은 차가운 색이지만 경남 합천의 해인사로 올라가는 길목의 돌들은 회색인데 따뜻했다.
우리는 따뜻하다는 것을 어떤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필자는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뜨겁다. 가장 가까울 수 있는 그녀는 겉은 따뜻하지만 속은 차가웠다. 진정으로 차가워서 차가운 것이 아니라 차가울 수 있는 기억의 공간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 때 우리는 자연이 우리를 품어주는 그 느낌을 받는 것이 좋다.
합천의 해인사라고 하면 팔만대장경이 가장 먼저 생각날 수밖에 없다. 그 수많은 경판이 이곳에서 머물면서 수많은 전재의 화마도 비켜갔고 심지어 한국전쟁 때에는 이곳을 공격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공군 조종사가 어기면서 지켜냈다. 그 빨간 머플러를 즐겨했던 공군 조종사의 이미지를 담아 지금도 공군의 이미지는 빨간 머플러로 남아 있다.
합천 해인사의 풍경은 진달래로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 지르밟을 정도로 진달래가 떨어져 있지 않아서 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무튼 이곳은 진달래가 눈에 띄었다.
의상(義湘)의 화엄 10찰(華嚴十刹) 중 하나이고, 팔만대장경판(八萬大藏經板)을 봉안한 법보사찰(法寶寺刹)이며,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합 수도 도량이 해인사다. 고려의 태조는 희랑이 후백제 견훤을 뿌리치고 도와준 데 대한 보답으로 이 절을 고려의 국찰(國刹)로 삼고 해동 제일의 도량으로 만들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물소리도 좋고 회색 혹은 백색으로 보이는 바위 위에서 노세 노세를 말하고 싶다.
서기 900년의 해인사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자 최치원이 남긴 해인사에 대한 두 가지 기록으로 해인사 선안 주원 벽기가 남아 있다.
세월이 만들어놓은 흔적은 그 무엇으로도 흉내 낼 수가 없다. 저 미세한 선이며 암석에 새겨진 균열은 마치 시간의 힘은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드디어 해인사에 도착을 했다. 해인사를 왔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시간이다. 분명히 소리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을 언제 왔었는지 모르겠다.
계곡과 소나무 숲을 걸으며 계곡 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시작한 길은 해인사 입구까지 약 7.2km, 는 생각의 길이며 가야산의 비경이 숨어 잇는 길이다.
봄꽃이 만개해 있는 이곳을 지나가 본다. 제월 담, 분옥폭포, 자필암 등을 지나니 통일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은둔해 수도하던 농산정籠山亭에 이르면 최치원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봉우리 울리니,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버렸다네.
최치원 - 제가야산 독서당
예전에는 팔만대장경을 들어가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존을 위해 빗살 사이로 볼 수밖에 없다. 목재의 수분 관리 기능이 완벽한 건물이 장경판전으로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팔만대장경을 지켜왔다.
해인사는 양산 통도사, 순천 송광사와 더불어 한국불교의 삼보사찰 중의 하나인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하여 통도사를 불보사찰佛寶寺刹, 부처의 말씀을 기록한 대장경을 봉안한 곳이라고 해서 해인사를 법보사찰法寶寺刹, 큰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송광사는 승보사찰僧寶寺刹이라 부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생을 모두 사람에게 보이고 고목이 되어 고사목이 되었다. 살아 있는 사람의 마음이 고사목이 된다면 그렇게 따뜻해질 기회도 없다. 사람의 마음에 따뜻함이 채워지듯이 분홍색의 아름다운 자색이 묻어나는 시간이 되면 좋지 않겠는가. (2022.04.07)
#가봄#한국관광공사경남지사#경남여행
"본 콘텐츠는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 가봄 기자단 활동으로,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취재/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