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어린이날은 어떤 느낌일까.
화창하다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우선 긍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따뜻하고 밝고, 멀리까지 한 번에 보일 것 같은 그런 느낌의 날의 수식어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화창한 나이는 언제일까. 아무리 나이를 먹어라도 우울한 나이라는 표현보다 화창한 나이가 좋을 것이다. 우선은 5월 5일이니 아이들이 화창한 나이라고 생각해보자. 참고로 경상북도의 상주시라는 도시의 옛 이름이 화창이었다.
어린이는 커서 어른이 될 수는 있지만 어른은 어린이 시절을 지나왔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 참고로 그때의 순수함도 가지지 못한다. 적어도 어린이 때는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을 아무런 근심 없이 할 수 있었다. 어른들은 자신의 겪은 경험치가 전부인양 아이에게 말해준다. 지극히 일부의 삶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게 전부인양 말한다. 심지어 나이가 들은 자신도 뭐가 중요한지 정확하게 모른 채 말이다.
올해의 어린이날은 조금 특별하다. 어린이날이 지정된 지 100주년이 된 해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은 순수한 마음으로 정했지만 일제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 속에서 다른 이야기를 할까 봐 어린이날 행사조차 못하게 했었다.
청주랜드와 청주동물원은 청주에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놀이시설이 자리한 곳이다. 다소 더운 듯 화창한 날씨 속에 엄마 아빠 손을 잡은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청주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하나 타는 데에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을 기다릴 만큼 인파가 몰렸다.
100주년 어린이날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맞물려 전국 곳곳이 인산인해를 이뤘는데 청주의 동물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맑고 쨍쨍한 하늘 아래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청주동물원은 무척 더웠다.
청주랜드에서는 100주년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가족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했다. 여름꽃 나눔, 효도엽서 쓰기, 엄마 아빠랑 바람개비 만들기, 청소년 과학문화캠프, 동물 생태해설사와 함께하는 동물퀴즈 등이 진행되었는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바로 청주동물원이었다.
시는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2년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에 명암유원지와 청주동물원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열린 관광지 조성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임산부 등 이동 취약계층의 관광지 내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관광지점별 체험형 관광콘텐츠 개발 등을 하게 된다.
이곳까지 오는 도로는 폭이 넓지가 않아서 한참을 기다려서 주자창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주차장에 도착해도 주차할 곳이 없어서 한동안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정말 오래간만에 동물원을 방문해보는 것 같다.
요즘 동물원들의 트렌드는 조금 더 넓은 공간에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꾸며놓는다. 여기에 단조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 공간배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1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친 맹수사(늑대사)는 이번 어린이날에 맞춰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되었다.
늑대들은 서열이 확실히 정해져 있는 동물들이다. 동물을 관찰하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세상은 사람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다른 존재가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도 필요하다.
1923년 방정환(方定煥)을 포함한 일본 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한 것이 오늘날 어린이날의 시작이었다. 1961년에 제정, 공포된 아동복지법에서는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하였고, 1973년에는 기념일로 지정하였다가 1975년부터는 공휴일로 제정하였다. 아무튼 어린이날은 성인들도 좋아한다. 쉬는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