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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5. 2022

문득 기네스

비논리적으로 생각하면서 정상인척하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착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 착각은 모든 분야에 적용이 된다. 착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순간에도 그걸 부정하려고 한다. 누군가 필자에게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테라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당시 암호화폐가 어떤 형태이 든 간에 모습만 달리하며 사람들을 속이며 결국에는 제로로 수렴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결국 코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인 다음에 기가 막히게 빠져나가는 데 있다. 차분히 가라앉아가는 코인 시장에서 달러와 연동되는 테라를 선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미쳤다고 실물화폐 달러를 테라로 교환하겠는가. 여기에 루나 코인이 등장한다. 연 20% 이자율을 준다는 것에 루나가 있다.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하나도 그냥 허공으로 날아가는 디지털 숫자에 불과했다.

문득 기네스라는 맥주가 생각났다. 흑맥주 하면 기네스만 한 것이 없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네스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자존심이기도 한 술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술이 코로나라면 술의 자존심은 아일랜드에 있다. 1756년에 아일랜드에는 아서 기네스라는 사람이 작은 양조장을 세워서 흑맥주를 만든 것이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래서 아일랜드 사람들은 기네스를 마시는데 규칙이 있다. 45도로 따른다는 것이나 따르고 나서 119.5초 있다가 마셔야 된다는 것도 그들만의 규칙이다. 기네스 캔 맥주에 구슬처럼 소리가 나는 것은 질소 구슬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왔다는 것은 그만큼의 업력과 진솔함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서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갑작스러운 기술은 없다. 한국 전통주도 좋아하지만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의 몰트 위스키도 좋아한다. 아일랜드 수호성인이기도 한 성 패트릭이 배워온 증류 기술로 만들었다는 위스키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1172년으로 영국의 왕 헨리 2세가 아일랜드를 정복했을 때 아쿠아 비데(생명의 술)이라는 증류한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기네스 같은 흑맥주는 진득하지만 아래에 가장 오래된 맛이 가라앉는다. 위에 흑맥주의 맛을 더해주기는 하지만 거품은 결국 거품일 뿐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면  담긴 기네스 맥주의 잔에 가장 아래에 가라앉는 것을 기다리는 것처럼 인내를 가지는 것이 좋다. 참고로 아일랜드 몰트 위스키 중에 대중적인 것은 맥켈란이다.


시장에 모두가 참여하면 화폐가 되지만 일부만 참여하면 도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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