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전

서천 송림마을 솔바람 숲과 캠핑

요즘에는 눈에 보이고 만져지기도 하는 잠자기에 좋은 사전을 집에 가지고 있는 가정은 많지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사전이 필요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우리는 더 많은 정보과 단어, 이야기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아마 지금 나온 각종 단어들을 넣은 백과사전이 나온다면 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도 넘칠 것이다. 사전을 찾아보는 것보다 알고 싶은 단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찾아보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에도 해답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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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필자 안에 있는 여행 사전을 꺼내어 볼 때가 있다. 여행 사전에는 다양한 것들이 기록이 되어 있다. 물론 아직 채워지지 않은 백지상태인 곳도 있다. 무얼 채울지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채워질 예정이다. 아니면 여백으로 남겨질지도 분명한 것은 여행 사전 어디를 찾아봐도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말은 없다는 것이다. 원래 불가능한 것은 그냥 불가능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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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천 송림마을 솔바람 숲으로 공기가 참 맑은 곳이다. 그래서 캠핑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잠시 필자의 여행 사전에서 캠핑을 찾아보니 "내가 아닌 누군가가 캠핑장비를 다 갖추어놓고 먹을 것을 사서 몸만 가서 즐기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캠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고 즐겁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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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 6명이 참여한 캠핑의 공간에 잠시 들어가 보았다. 고기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한 여성분이 500원을 주면 찍게 해 준다는 농담을 한다. 먹음직스러운 목살을 구워먹고 있었는데 거기에 맥주를 곁들이고 있었다. 순식간에 이곳에 차려진 상을 파악을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건데 500원을 달라는 그 여성은 진심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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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송림마을의 솔바람 숲을 걸어본다. 사시사철 여행에서 가장 많이 만나보는 나무 중 긍정적인 느낌을 드는 나무는 소나무와 편백나무다. 시간의 힘을 간직하고 있는 고목으로 상징되는 은행나무와 괴목은 살아서 움직이는 영혼 같은 것이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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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길을 걸어도 느끼는 사람에 따라 감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갑자기 모든 것을 통달한 것처럼 이곳을 거닐면 흙은 흙이요. 나무는 나무이로다라고 느끼면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래서 필자의 여행 사전에는 파스텔색의 색연필이 준비가 되어 있다. 초록색도 한 가지가 아니다 한 10가지로 구분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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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캠핑의 천국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와 있다. 지금은 그렇게 덥지도 않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딱 좋은 때이기도 하다. 곰솔 약 12,000 본과 그 아래에 자라고 있는 백문동 등 초화류가 서해바다와 함께 아름다운 생태공간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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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바다로 나왔다. 최근 휴가지 원격근무 제도인 '워케이션'의 도입도 되고 있다는데 인기가 있는 이유는 쳇바퀴 같은 도심에서 회사 집을 오가는 패턴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가 있는 휴가지에서 근무하면서 기분을 환기시켜 복귀 후에도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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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가 아니라서 소나무가 만드는 그늘은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이렇게 많이 심어져 있으니 그늘이 은은하게 만들어지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바람이 적당하게 소나무의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날아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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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의 스타일이 엿보인다. 여행 사전에 캠핑이라는 섹션을 하나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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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면서 주섬주섬 필자의 여행 사전에 이날의 느낌을 기록해본다. 사전에는 ㄱ~ㅎ의 순서대로 기록이 되어 있지 않다. 마음대로 구분되어 있으며 필자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찾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고 난해하다.


2,311page 장항 송림

"공기는 맑은 서천의 한 여행지인 장항 송림에는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캠핑을 위해서는 먹을 것을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책을 한 권 준비해도 좋다. 때론 미친 짓을 하기 위해 여벌의 옷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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