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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의 여행

태안의 작은 섬 황도의 매력이 있다.

충남 태안은 꽃게가 유명한 곳이다. 꽃게가 지나다니는 길로 다니면 꽃길로의 여행이 되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꽃게는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로 해물탕의 황제라고 부를 만하다. 어떤 해산물도 꽃게만 한 깊은 맛을 우려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무리 미더덕이 시원한 맛을 낸들, 바지락이 바다의 향을 풀어놓고 양념으로 맛을 흉내 내 보려고 해도 큰 꽃게 한 마리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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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가 생기기 전까지 태안의 황도라는 곳은 작은 섬이지만 섬 여행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곳이다. 가보면 알겠지만 황도는 조금은 독특한 섬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개발이 되면서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2021년 어촌 뉴딜 300 사업지로 선정된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항이 추가 사업비 확보를 통해 ‘황도 마켓’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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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자연변화를 보면서 우리는 다양한 대상을 믿어왔다. 황도라는 지명은 복숭아가 많이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여름철이면 보리가 익어 온 섬이 누렇게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은 황도 붕기풍어제다. 황도 붕기풍어제는 마을 주민이 참여하여 1년간의 풍어와 마을과 어선의 평안과 무사를 기원하는 황도리의 최대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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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기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은 만선의 배에 다는 기를 말한다. 긴 장대나무에 대나무를 쪼개서 묶은 다음 종이를 잘라 감은 후 끝에 붉고 푸른 종이꽃을 만들어 늘어지게 만든기다. 황도의 이곳 당산은 어두울 때도 밝을 빛을 보여주어 어선을 이끌어주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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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들은 하늘과 바다, 땅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수메르인들은 하늘과 땅을 현대인이 생각하는 하늘과 땅이 아니라 만물이 낳은 위대한 아버지와 어머니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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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교를 건너오면 마을 입구의 소나무 숲을 지나서 황도 소공원을 지나면 붕기풍어제 제당까지 오게 된다. 이곳에서 아래로 돌아내려가면 황도 어항이 나온다. 마을분들의 안식처 같은 이곳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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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원래 학교가 있었던 곳이다. 황도라는 섬에 아이들이 있었을 때 학교로 사용되던 분교를 공원으로 바꾸어두었다. 이순신 장군을 비롯하여 몇몇의 조형물이 이곳이 학교였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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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황동의 앞바다에도 해산물의 꽃이 핀다. 천수만을 낀 태안반도의 작은 섬 황도의 갯벌엔 꽃처럼 예쁜 바지락이 지천이며 꽃게들이 걷는 꽃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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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아가서 조망을 해볼 수 있는 조망대도 있다. 중앙에 있는 조형물은 달을 연상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달은 서해의 해산물을 채취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초승달, 반달, 보름달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모든 생명에게 번식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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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에서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는 공통점과 차이점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사람들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을 훨씬 쉽게 인식한다. 우리는 자연환경이든 사회환경이든 자연스레 새로운 정보가 담겨 있는 환경적인 측면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원하면 여행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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