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의 농산물과 전통시장, 성당
지역의 이름과 그 유래를 찾아가다 보면 시대마다 변화하는 사회상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첨단산업, 반도체, 각종 자원, 금융 등이 사회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오랜 시간 가장 중요한 자원은 농사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과거나 현재에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결국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회이슈이기도 하다. 식량의 상당 부분을 수입해서 먹고살고 있는 요즘이지만 과거에는 지역사회에서 생산되는 특정한 농산물들이 있었다.
당진시 역시 지역마다 특화 품목들이 있다. 당진에서 가장 유명하기도 한 황토감자와 황토고구마가 있으며 순성면의 딸기, 신평면의 인삼과 송악읍의 황토감자, 고대면의 고구마 등이 있는데 합덕읍에서도 감자가 많이 생산된다.
포테이토나 햄버거, 간식, 주식으로도 활용되는 감자는 덩이줄기 식용작물이다. 뿌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줄기인 작물, 알맹이도 맛있지만 껍질에 영양가가 더 많은 작물이 감자다. 6월에 하얀 감자꽃이 지고 나면 덩이줄기에 알맹이가 맺히기 시작한다. 6월 말쯤에 수확한 햇감자가 가장 맛있어서 하지감자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여름감자는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분도 좋은데 감자를 보면서 버그내 장터이기도 한 합덕 전통시장을 찾았다. 이곳에는 한우특화거리도 조성이 되어 있다. 고려시대에 합덕읍은 합덕 부곡(合德部曲)으로 불렸던 곳이다. 부곡(部曲)은 조선시대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고려시대까지는 무척 중요한 행정구역 중 하나였다.
이러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흔히 부곡인이라고 부르며 지방사회의 하부구조로서, 군현제에 예속되어 국가의 특정역을 부담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삽교호방조제 완공으로 인해 침체기를 맞기 전 국도 32번의 경유지로서 당진에서 천안, 서울 방면으로 진출하기 위한 유일한 길목에 합덕 전통시장이 자리한 것은 자연스러웠다. 전통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도 있는데 특히 참게가 눈에 뜨인다. 합덕 전통시장과 합덕 중앙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전통시장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사업에 지난 3월 선정되었는데 향후 문화관광형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 기반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당진 합덕에서 잘 알려진 성당은 합덕성당이지만 합덕 전통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신합덕성당도 있는데 신합덕성당은 1960년에 건립되었다. 신합덕성당이 자리한 이곳 합덕읍 운산리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대상지인데 합덕읍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4년 동안 152억 원을 투입해 합덕읍 운산리 일원 16만 4166㎡(약 4만 9700평)를 대상으로 골목상권 활성화 및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될 예정이다.
신합덕성당이 있는 이부근은 버그내 순례길로 연결되며 버그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는 곳이기도 하다. 합덕은 1970년대가 가장 활성화된 시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again 합덕 1970’을 지향하고 있다.
신합덕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 본다. 전체적으로 고요하면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합덕읍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충남 서북부지역의 농업 중심지 및 교통 요충지로써 인구가 2만 3000명에 달하기도 했으며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지던 곳이었지만 많은 것이 잊혀갔다. 합덕만의 농산물과 합덕부곡이었을 때의 역사를 다시 돌아본다면 새로운 가치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