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진 송 씨의 대를 잇다.

쌍청당 송 유(宋愉)의 은덕 불사(隱德不仕)

역사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우리가 다른 동물들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들은 살아 생존하기 위한 것만을 새끼들에게 가르쳐준다. 대를 잇는다고 해서 생존을 위한 본능을 넘어선 무언가를 배운다던가 새롭게 나아지지는 않는다. 그냥 생존을 할 뿐이지 동물 종이상의 꿈을 꾸거나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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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경험을 통해 색다른 것을 얻기도 하고 길을 찾기도 한다. 은진 송 씨 집성촌이 대덕구 송촌동에 있기에 보통 동구의 판암동은 덜 알려져 있다. 대덕구에는 송유가 머물렀던 집인 쌍청당이 있지만 그는 이곳 동구 판암동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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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청당과 수옹의 묘는 서북쪽 250보 되는 곳에 있는데 백대의 청풍이요 함한의 정기로다라는 글이 쓰여 있다. 쌍청당 송유는 조선초에 은덕 불사를 지키며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고령 창왕 원년(1389)년에 진사 송극기와 고흥 유 씨 사이에서 태어나 태조대에 벼슬에 올랐지만 송유가 벼슬을 버리고 내려오는 일이 조선 개국에 공을 세운 신덕왕후가 태조의 묘에 모셔지지 않자 이곳으로 낙향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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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의 동춘당공원보다 이곳이 더 자연스러운 부락처럼 보인다. 은진 송 씨의 많은 후손들이 이곳에 지금도 모여 살고 있으며 대규모의 묘역도 이곳에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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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이야기는 결국 역사와도 연결이 되어 있다. 선택된 역사 가운데서 우리는 과거의 의미와 경험의 보물을 얻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인간의 탄생으로 인해 지구는 비로소 존재의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받게 되었으며 좁게 보면 이렇게 가문의 이야기로 남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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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는 은진 송 씨의 성금이 모여서 이곳에는 의미 있는 공간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쌍청회관은 문중의 각종 행사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예절교육이나 세미나 등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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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바비큐도 해 먹고 주말의 여유를 느껴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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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는 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낙향하여 대전(회덕)에 살며 집 동쪽에 사당을 짓고 집 서쪽에 가묘를 두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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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청회관으로 걸어서 들어가 본다. 쌍청당 송유는 벼슬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학문을 연마하면서 살았다. 관직에 나가는 등의 쓰임이 있지 않더라도 배움은 여전히 자신을 나아가게 하는 동력원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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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 송 씨의 후손들은 자신들을 일컬어 은 송인이라고 부른다. 같은 방식으로 필자를 표현한다면 경최인인데 무언가 어색하고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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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전통방식으로 혼례를 열기도 하는데 그래서 가마가 있다. 가마를 타고 옛날 방식으로 결혼을 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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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을 걷다가 문득 아래에 있는 여성상을 보았다. 동양적인 공간에서 보는 서양적인 여성상의 모습을 보니 생각의 전환과 이어짐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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