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가치를 찾는 것이 또 다른 경쟁력
사소해 보이는 것을 그냥 무시하면 그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쌓여서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모든 일은 큰 사건에서 비롯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항상 사소한 것에서 시작해서 번져나가는 것이다. 사소한 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도 결정이 된다. 이미 지금부터 자신의 미래는 결정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미래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문화, 예술, 자원, 이야기 등 지역만의 고유성을 지닌 골목길 이야기를 찾아 지역의 콘텐츠를 창출하고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은 전국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 왜 골목길일까. 골목길은 어디에나 있다. 골목길은 마치 도시의 미세혈관과 같아서 골목길이 없다면 사람들은 정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골목길은 그 지역만의 색을 품고 있다.
개인적으로 청양에 흐르는 지천이 아니라 이렇게 골목길에 흐르는 작은 실개울을 길게 연결하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물과 함께 걷는 골목에서 근대건축물들이 한눈에 보이고 골목 곳곳에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는 골목정원이 인상적이지 않을까. 마을 숙박이나 청년들의 색이 묻어 있는 청양의 지역성을 반영한 골목 특화 상품으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뜨거운 날씨에 조금만 걸어도 그냥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골목길에 같이 흘러가고 있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냥 옆으로 걸어보기만 한다.
실개울이 흐르는 청양의 골목길 구간은 길지 않아서 잠시 걸어보기만 해도 끝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여름에는 물의 옆에 있으면 약간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다. 물이 증발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열기를 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 옆에 있으면 여름에는 약간 시원하고 겨울에는 약간 따뜻해진다.
전국에 있는 골목길에 대한 글만 써도 한 참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자본인 골목길은 도시경제의 다양한 공공재를 창출하는 자본이자, 기억, 추억, 역사, 감성을 기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개성이 있고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좋은 점들도 있다.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나름의 만족도가 있다. 청양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그렇게 사소한 것의 가치가 어떻게 창출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