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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0. 2022

멍게의 맛

노란색, 검은색, 주황색이 섞인 바다 맛

바다의 2,000m보다 더 깊은 곳에서 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약 1,500종, 우리나라에는 7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이것들의 근육은 흔히 날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다. 쌉싸름한 특이한 맛이 난다. 연중 먹고 있지만 수온이 높은 여름철에 맛이 가장 좋다. 풍부한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춘다. 싱싱한 것은  껍질 색이 진하고 단단하며 속살은 밝은 주황색이다. 이쯤 되면 주인공이 누군지 알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바로 멍게다. 여름에 더 맛있어지는 해산물 중 하나가 바로 멍게다. 울긋불긋한 색감과 모양새로 인해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멍게는 늦봄 수온이 상승하면 단 맛과 특유의 식감이 좋다. 

바다에 가서까지 대도시에서 만나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대도시에서는 이미 표준화된 그런 맛들의 음식들이 있다. 무얼 먹는지는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름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멍게가 좋지 않겠는가.  

이 음식점은 생선국인 것 같은데 묘한 비린맛의 맑은 국이 나온다. 비리다고 했지만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멍게의 맛과 잘 어울린다고 할까. 

잘 비벼서 먹기 시작해본다. 멍게에는 뇌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플라스말로겐 성분을 비롯해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에 좋은 타우린 등과 함께 저칼로리라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배가 불렀으니 이제 시장을 살포시 돌아봐야 될 시간이다.  

전어가 벌서 시장에는 가득가득하다. 항상 바다에 있는 수산물시장은 시간이 대도시보다 빠르다. 이곳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나서 보름이나 늦으면 한 달쯤 지나면 대도시에서 먹기 시작한다.  

검은 암갈색의 오징어도 맛있어 보인다.  “뱃속의 피와 쓸개가 새까맣기가 먹과 같으며 사람이나 큰 고기를 보면 먹을 갑자기 사방 여러 자까지 내뿜어서 스스로 몸을 흐리게 하므로 일명 흑어라고 한다."라고 하는 설명이 전어지에 등장한다. 우리는 오징어 먹물을 몸에 좋다고 먹기도 하지만 오징어 먹물로 그림을 그리면 하루가 지나지 않아 아무것도 안 그린 것처럼 되어버린다. 궁금하면 한 번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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