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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4. 2022

불편함이 만든 미래

과거로 돌아간 미래의 백제를 만나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 너무 힘들다. 사람을 바꾸기는 힘들지만 상황을 통해 변화된 것처럼 바꾸어갈 수는 있다.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사람은 자신의 본질 자체를 보여준다. 사람이 기회를 만들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은 불편할 때다. 사람은 상황이 불편해지지 않으면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도 좋을 때 바꾸려고 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은 스스로의 발전과 기회를 만들어낸다. 결국 불편함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벌써 올해도 밤이 익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글에 담기 시작했다. 밤이 매년 익어갈 텐데 생각보다 그 시간은 빠르게 찾아오고 있었다.  백제를 이야기할 때 생각나는 산은 천안의 성거산과 사비시대를 연 부여의 부소산이다. 산이라는 것은 국가의 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산과 강을 끼고 있어 적의 침투가 쉽지 않아 전쟁 시에는 백제를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요새일 수밖에 없었다. 평상시에는 백성을 굽어보며 다스리기 좋은 최고의 명당이라는 위례성의 위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설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기록에 근거한 ‘직산설(稷山說)’이지만 직산이 위례성으로 지목된 근거는 확실하지 않으나, 475년 한성 함락 후 남쪽으로 피란하던 문주왕이 일시 머물렀던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날 우연하게 금북정맥이 지나가는 천안의 한 곳을 지나가다가 부소산 위례성의 지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여계(夫餘系)인 비류(沸流)와 온조(溫祚)의 집단이 남쪽으로 내려와서 건국한 근거지가 위례성이라고 삼국사기에서는 나와 있다. 비류와 온조는 결국 위기에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게 된 것이다.  

위례성의 또 다른 지역으로 추정되는 서울의 한강은 아리수(阿利水)·욱리하(郁利河)의 ‘아리’·‘욱리’에서 기원하였다. 백제에서 왕을 가리키는 ‘어라하(於羅瑕)’의 ‘어라’에서 기원하였다는 설도 있는데 즉 왕성은 울타리에서 기원하였으며 그 뜻은 성곽을 의미한다. 

이곳을 올라가면 나오는 위례성은 천안시 북면 위례산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산성은 위례산 정상을 중심으로 축조된 테뫼식 산성과 이 산성을 남북으로 연결한 포곡식 산성의 복합식산성이다. 성의 둘레는 950여 미터로 현재 성벽은 약 40미터 정도만 남아 있다. 위례성은 이곳에 멀지 않은 성거산의 산성 등과 함께 직산 일대를 방어하는 배후 산성으로의 기능을 하였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의 초도지로 직산 위례성의 기록이 보이는데 이를 근거로 위례성을 백제의 초도지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아직 확실한 자료의 분석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불편하다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좀처럼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이 있다. 환경은 상황을 만드는데 그 상황은 그 사람 자체를 제한하고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을 잘 만나야 된다는 의미는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백제문화제 「제68회 백제문화제」예정

기간 : 2022.10.01(토) ~ 2022.10.10(월)

장소 공주 : 충청남도 공주시 금강신관공원 일원

부여 : 충청남도 부여군 구드래둔치 일원 (온, 오프라인 동시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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