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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1. 2022

노무현의 삶과 꿈

9월 1일 개관한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우리는 어떻게 태어났는지에 대해서는 결정할 수는 없지만 살면서 자신의 방향을 바꾸어갈 수는 있다. 꿈만 있는 사람은 허황되고 목표만 있는 사람은 채워지면 허망하다. 꿈은 있으되 방향에 부합하며 살아가며 목표가 있지만 일부라고 생각하며 다른 가치도 엿볼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의 행적을 살펴보는 것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닐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도 한다. 

한 명의 평범한 사람이자 법조인으로 살다가 대통령이 되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과 함께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에 2022년 9월 1일 노무현의 삶과 꿈 시민 노무현과 대통령 노무현을 만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노무현 생가의 건너편에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이 개관한 것이다. 

기존 추모의 집 자리인 진영읍 본산리 27-8번지에 총사업비 178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3780㎡, 지상 2층 규모로 2020년 8월 준공한 데 이어 4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올 3월 내부 전시 콘텐츠 설치를 완료하였다고 한다. 전시관 1층에 마련된 1 전시실에서 10 전시실까지는 노 전 대통령의 일대기와 함께 참여정부 시절의 자료를 담은 사진과 기록물들 만나볼 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와 말이 남겨져 있다. 

연간 50만 명 이상이 다녀가는 봉하마을에 역사, 문화, 체험 콘텐츠를 갖춘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전시관을 만들어졌다. 

가장 낮은 곳에서 몸을 일으켜 사람이 사람답게 설 수 없게 하는 가난, 차별, 억압, 편견, 분열 등의 불의한 것의 '참을 수 없는 무거움'을 이겨내기 위해 시민들은 그를 뿌리 깊은 나무로 키워냈다. 민주주의는 결국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과 근대 정치, 경제의 역사 연대기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성장기와 맞닿아 있는 대한민국의 발전사는 우리 모두의 발전사다.  


공정한 언론과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영원한 사회의 화두일까. 지금도 언론이 제 역할을 하는 그날을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데 과거 노무현도 그런 말을 수없이 했었다.  

얼마나 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수없이 많은 정보의 홍수를 감당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그 속에서 진실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잘 찾아내고 있을까. 

정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도 보고 있다. 정부는 일관성과 신뢰를 가지고 운영되어야 한다. 그 기본은 일 잘하는 정부다. 참여정부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화 타협, 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서 출발하였다.  

참여정부 당시에 어떤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정책을 수립해서 추진하였는지 잘 살펴볼 수 있도록 이곳에 잘 정리해두었다. 하나의 거대한 배는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없다. 그렇지만 방향이 잘못되었더라도 그 방향으로 그냥 전진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정부가 아닌 국민에게 전가된다.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살아오다가 정치인의 삶을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곳에 내려와서 다시 시민이자 농민으로 살았다. 살아생전에 그를 찍었던 사진들이 주마등처럼 이곳을 스쳐서 지나간다.  

누군가의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다음 사람의 길이 있다. 전시관 앞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로 들어가 본다. 창원과 김해는 단감이 유명한데 특히 진영단감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럼 진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단감을 좋아할까.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관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고 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말처럼 사회는 시민이 관심을 가져야 변할 수 있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헌법에서 나오는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지만 나온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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