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나무

창원 북부리에 자리한 우영우의 팽나무

샘이 깊은 물과 뿌리 깊은 나무의 공통점은 생명에 대한 근원이다. 사람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대상을 원하고 사랑하며 바라기를 한다. 최선을 다해서 고목을 찾아다닌다던가 식물학자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고목을 많이 찾아다녔고 그 이야기를 썼다. 나무는 사람의 수명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고목에 대한 이야기를 쓰다 보면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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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된 드라마로 인해 시끌벅적한 마을이 있다. 평소에는 주남저수지로만 주목을 받았던 대산면에 자리한 팽나무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인해 인기 명소로 등록을 하였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벼가 영글기 시작하고 있었다. 마을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차량을 마을의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제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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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팽나무를 보기 위해서는 마을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팽나무는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만큼이나 오래 산다. 천 년을 넘긴 나무도 있으며, 남부지방의 당산나무는 흔히 팽나무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잘 살펴보지 않으면 팽나무인지 모르고 지나갈 때도 있다. 남해 바닷가에 가보면 오래된 팽나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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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국보다 팽나무에 대한 인식이 더욱 특별하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후에 권력을 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옛날 거대한 늪지와 같던 도쿄부로 자리를 잡았다. 도쿄지역의 옛 이름은 에도다.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기 위해 1604년 도쿠가와는 동경의 니혼바시(日本橋)를 기점으로 1리(4킬로미터)마다 일리총(一里塚)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좋은 나무를 심으라고 했는데 그 나무가 팽나무였던 것이다. 그 나무는 길손이 거리를 알 수 있게 하고, 잠시 쉬어 가는 휴게시설로 사용이 되었다. 나무 때문일까. 에도막부는 오랜 시간 일본을 지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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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돌아서 오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등장했던 팽나무가 보인다. 조금 독특하다. 주변에 묘지도 있고 암석 같은 것 위에 오래된 팽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봄에 일제히 잎이 피거나 윗부분부터 싹이 트면 풍년이며, 그 반대일 때는 흉년이라는 등 기상목(氣象木)의 역할을 하기도 했던 나무이기에 이곳에서도 제사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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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그려도 멋지게 나올만한 모습을 간직한 팽나무다. 팽나무는 곰솔과 함께 짠물과 갯바람을 버틸 수 있는 나무로 유명해서 바닷가에서 자주 본다. 골이 깊어도 좋은 것들이 있다. 오래되어서 골이 깊게 파인 고목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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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리의 팽나무는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 나무다. 고목임에도 불구하고 펼쳐져 있는 나뭇가지에는 모두 푸르르름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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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나누어준다. 좋은 사람은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라 본받을 사람이며 계속 발전해가는 사람이기도 하다. 뿌리 깊은 나무가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샘이 깊은 물은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듯이 자신에게 뿌리 깊은 방향으로 새로운 물을 계속 주다 보면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이상한 것은 그냥 이상한 것일 뿐 비정상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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