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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2. 2022

물 (H2O)

천(川)에서 강(江)으로 격상되는 청주의 미호천

형상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가장 강한 흐름을 만들고 가장 필요한 존재가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가장 절실한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지역에서는 갑작스러운 내린 비로 이해 감당이 안되기도 한다. 도시화로 인해 불투수면의 증가로 우수가 침투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변화되면서 불투수성지역의 증가는 유효수량의 증가로 나타나고 이는 유출 계수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강남과 같은 지역은 아무리 준비를 하더라도 대비를 하기가 힘들다. 

물이 흐르는 곳을 많이 가는 편이라서 전국의 하천과 강이 흐르는 곳의 형상을 자주 관찰하곤 한다. 천에서 강으로 격상될 국가하천인 미호강은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세종시 연기면까지 이어지는 금강 제1지류이며, 전체 유역면적은 1854㎢로 충청북도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충북 중부권역을 대표하는 하천이다.

천이나 강이 흐르는 곳이나 바다가 있는 곳에서는 주거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것이 재해관리가 용이하다. 뷰가 좋을 수는 있어도 지금까지의 기술로는 수해로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결정하는 것은 공학자가 아니라 정치나 경제논리이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된다. 선택도 피해도 스스로가 선택할 뿐이다. 

태풍으로 인해 내린 비가 미호천으로 유입되어 미호강에 걸맞은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천변의 산책로는 물에 잠겨 있어서 데크길로 걸어갈 수는 없었다. 유역면적을 기준으로 국가하천(총 73개) 상위 25개 하천 중 20개 하천이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강(江)'과 '천(川)'을 구분하는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유역면적이 크고 유로연장이 긴 대규모 하천은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내린 물의 양이 상당해서 천변의 곳곳은 이렇게 물에 젖어 있다. 음성군 부용산에서 발원한 물은 충청북도를 흘러가다가 금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아름다운 호수를 이루면서 흐르는 천이 미호천이다. 위에서 내려오다가 남동쪽으로 계속 흘러 초평면 남단에 이르면 동쪽에서 흘러오는 보강천(寶崗川)을 받아들인 뒤 서남쪽 청주를 거쳐 부용면 부강리에서 금강(錦江)과 만나게 된다. 

미호천은 청주에 와서 가장 큰 흐름을 만들면서 강의 모습에 걸맞게 변한다.  미호강의 경우 유역면적으로는 12번째, '하천 궤적의 실제 길이(유로연장)'로는 20번째 순위에 해당해 대규모 하천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역사문헌자료에 따르면 미호강은 동진강, 미곶강 또는 지역에 따라 북강, 서강 등과 같이 '강(江)'의 명칭을 사용해 왔다고 한다. 

강이 있는 곳에는 충분한 완충지역을 만들어두면서 너른 공간이 조성이 된다. 덕분에 대부분의 강에는 체육시설이나 파크골프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도시 유역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지상의 피복 상황이 변화하여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산림이 적어지고 녹지 유역이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기후를 변화시킨다. 

청주의 이곳은 금강미호2지구라고 부르고 있다. 금강은 강변마다 지구를 지정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 청주시와 음성, 진천 등 7개의 자치단체가 연계된 미호강에는 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미호종개가 살고 있다.

금강미호2지구변에 생태공원, 웰빙공원, 가족공원으로 개발되어 있는 문암 생태공원은 1994년 ~ 2000년까지는 생활쓰레기 매립장이었지만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2010년 도심형 테마공원으로 개장하였다. 

물은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며 점점 더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질 것이다. 물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원인 수소는 가장 가벼운 원소이기도 하지만 수소는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 질량의 약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원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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