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수놓는 날

하동의 고포 수변공원에서 바라본 하늘

하늘을 문득 바라보고 있으면 어떻게 저런 변화가 일어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늘을 수놓는 존재가 있다면 분명히 미술학도 출신일 것이다. 강은 흘러가고 하늘은 변화하는 계절이다. 무려 550리를 끊임없이 흘러온 섬진강이 윤슬이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이때에 섬진강을 사이에 둔 하동과 광양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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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섬진강을 진지하게 걸어서 돌아볼 때가 있다. 이곳 섬진강의 건너편에는 광양의 망덕포구가 자리하고 있다. 저곳에는 순결한 시어로 시를 썼던 윤동주의 유고가 보존이 되어 있는 곳이 있다. 지척 거리에 있었던 윤동주의 흔적이 하동에 미치지 못하지 않았을 것이다. 윤동주는 육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후배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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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표현이 섬진강을 흐르고 있을 때 잠시 윤동주에 대해 생각해본다. 흰색과 푸른색, 짙은 파란색의 물감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하늘이 보인다. 이곳의 습지에는 작은 물고기들과 게들, 멀리서 갯벌의 생물을 먹이로 삼아 사는 새들도 보인다. 빠르게 흘러오던 섬진강은 이곳에서 물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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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갯벌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서식 보고이다. 조금만 걸어서 아래로 내려가면 생물들이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늘을 비우기가 아쉬웠는지 어디서도 보이는 구름과 그 사이에 높인 산이 끼어 있는 풍경이 그대로 수채화가 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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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하동의 고포 수변공원이기도 하다. 고포 수변공원의 다양한 식생 관찰을 시작으로 눈을 감고 소나무 숲길을 걸으며 명상에 잠기기에도 좋다. 고포 수변공원은 54,024㎡의 공간에 해안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500여 m 가량 조성이 돼 있고 편의시설도 갖추어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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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빠졌지만 길을 만들면서 물은 끊임없이 흘러나가고 있다. 농어촌 혼합지역으로 고포리의 고포는 북으로 두우산을 끼고 남으로는 갈도를 앞에 두고 동으로는 용포마을을 접하고 있다. 고포 수변공원에는 평일에도 캠핑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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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진 섬진강을 만나기에는 딱 좋은 곳이면서 시상을 떠오르기에도 좋은 곳이다. 고포 수변공원에서 감성 넘치는 시상이라도 떠오르면 어딘가에 바로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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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가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수변산책로를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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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에는 섬진강변에 하늘이 유독 이쁘고 갯벌 체험이 가능한 고포 수변공원 캠핑장, 드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평사리공원 캠핑장, 옥종면 덕천강변에 위치한 하동군 다목적 캠핑장 등 3개 공공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다. 밑그림을 그리고 그것에 따라 색실을 달리하면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새기는 수(繡)는 하늘에도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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