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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4. 2022

콩이 사랑한면

두부가 만들어낸 진득한 국물의 맛

전국에 삽다리라는 지명은 적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주막거리 염창에 딸린 다리를 삽다리 혹은 橋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그 의미는 흐르는 물에 다리를 놓아 ‘삽다리’라 했던 것은 내에 삽을 다리처럼 놓아서 ‘삽다리’라 했다기도 한다. 전국에 내가 흐르지 않는 곳이 어디가 있겠는가. 그렇게 지명을 찾다 보면 큰 고개 사이의 재라는 이름으로 새재가 있다. 문경새재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 정도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예산에도 삽티 고개가 있으며 삽다리라는 지명이 있다. 이곳은 일제 초기인 1914년에 신흥리와 평촌, 상성리, 하성리의 각 일부와 장촌면의 도리 일부를 병합하여 삽교리가 되어 예산군 삽교면(읍)에 편입된 곳이다.

예산의 삽다리라는 지명은 다른 지역과 조금 다르다.  ‘삽다리’에서 ‘다리’는 ‘들’의 뜻이며, 삽다리는 ‘삽들’이 변한 이름이다. ‘삽교’에서 ‘교(橋)’는 ‘다리’가 아니라 ‘사잇들’의 뜻인 ‘삽들’의 ‘들’이 ‘다리’와 음이 비슷하여 의역하여 붙인 것이라고 한다. 지역에는 곱창이 유명하기도 한데 다른 먹거리도 잘 알려져 있다. 콩으로 만든 칼국수가 유명한데 식사시간이면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곳이다.  

칼국수는 보통 밀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콩으로 만들었을까. 콩으로 만든 면 음식은 콩국수가 대표적인데 이곳은 콩칼국수다. 

콩은 다양한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골다공증 예방이나 항암효과, 당뇨, 고혈압, 콜레스테롤 감소, 노화, 비만 방지 등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유와 달걀 등 낙농 제품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인 베지테리언과 구분되는 비건은 일체의 동물성 식품과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종교적 신념, 환경보호, 영양상의 문제, 도덕률 등의 이유로 소나 돼지와 같은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다고 한다. 

콩이 사랑한면을 통해 한 끼 식사를 해결해보았다. 국물이 독특한 느낌이다. 죽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플라톤 이후 에피쿠로스와 플루타르코스와 같은 철학자들은 육류를 배제하는 식단을 권장했다고 한다.  콩단백 등을 원료로 고기와 낙농 제품의 맛과 식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는 이때에 어떤 음식이 좋을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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