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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5. 2022

하동의 맛과 향

하동을 대표하는 맛을 찾아보는 시간 

하동은 도시라기보다는 마을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소설을 쓴다면 마을을 배경으로 쓰기에 좋은 하동이라는 곳은 공간적인 매력이 충분한 곳이기도 하다. 경상도이지만 전라도의 느낌도 나고 음식 맛도 경상도 같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섬진강에서 잡히는 은어를 비롯하여 산에서 나오는 나물을 활용한 음식뿐만이 아니라 참게, 재첩, 다슬기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여러 곳 있다. 

하동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바로 화개장터다. 화개장터에 오면 없는 것만 빼고 다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모든 세상에는 없는 것만 빼고 다 있다. 경상남도 서남부에 위치한 군으로 한자 그대로 섬진강(河)의 동쪽(東)에 자리 잡은 동네로 삼한 시대에는 변한 12국의 하나인 락노국(樂奴國)에 속하였던 곳이다. 

섬진강이라는 강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서 많은 의미를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을 중심으로 지역의 이름을 정했으니 말이다. 하동에는 쌍계사와 화개장터가 있으며, 두 곳을 잇는 도로 양쪽으로 조성된 벚꽃길이 상당히 유명하며 계곡이 많이 있는 곳이다. 지금은 코스모스 축제가 한창이지만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화개장터가 자리한 곳을 찾는 것이 좋다. 

하동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물고기 중에 은어가 있다. 바다에서는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며, 봄이 되면 몸길이가 7㎝ 정도로 되어 다시 하천으로 올라가 성장하는 1년생 어류인 은어는 섬진강에서 많이 살아가고 있다. 은어는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어 옛날부터 왕실에의 진상품이 되어왔다고 알려져 있다. 

참게는 꽃게에 비하면 먹을 것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국물만큼은 꽃게와 다른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단백질이 풍부하여 영양이 필요한 사람에게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참게는 게장을 담가 먹거나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동의 음식을 먹기 위해 걷다가 문득 아래를 바라보니 노란색의 꽃이 바라보는 것만 같아서 사진을 찍어본다. 시간은 그렇게 저녁으로 향해가고 있지만 꽃은 가을처럼 앙증맞게 그 귀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동에서 잘 알려진 고깃집이지만 하동의 화개장터에 자리한 음식점답게 비빔밥도 내어주는 곳이다. 이곳의 장은 일반적인 고추장이 아니라 된장 베이스의 비빔장이다. 영호남이 교차하는 곳이라 음식도 풍부한데 섬진강에서 나는 은어, 참게, 재첩과 더덕구이 등 각종 산나물로 유명하기에 비빔밥도 전주에 못지않은 맛을 보여준다.  

비빔밥은 하나의 그릇에 모든 것이 담긴 맛이다. 누군가는 그런 말을 하기도 한다. 어차피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섞이는데 음식의 맛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보는 맛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먹기 좋아 보이는 것이 입안으로 들어갔을 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말이다.  

개인적으로 장국을 좋아하는데 그 담백함과 함께 구수함이 있어서다.  된장은 간장과 함께 예로부터 전해진 우리나라의 조미식품(調味食品)으로 음식의 간을 맞추고 맛을 내는 데 기본이 된다. 된장은 크게 메주와 소금물을 부어 익혀 간장을 떠내고 남은 건더기에 소금을 넣어 만드는 것과, 간장을 떠내지 않고 만드는 것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된장 맛이 있다.  

최선을 다해 비벼서 맛있게 먹는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색이 오묘하게 잘 어우러져 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사투리 속에 지인들이 왔는지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맛이란 어떠한 물질을 입에 넣었을 때에 미각과 후각을 자극하게 된다. 식습관·풍습·편견·정서 및 생리적 상태에 따라서 맛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지만 하동의 맛과 향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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