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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8. 2022

학교의 미래

코스모스로 채워진 홍성의 대평초등학교 

미래에는 어떤 것들이 가장 많이 변하게 될까. 장기적으로 보면 정부 시스템은 더 이상 오늘날의 모습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은행을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들듯이 행정복지센터나 구청, 시청 등을 갈 일은 대부분 온라인 포털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주민참여예산제도나 주민참여 입법제도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게 될 것이다. 국민을 대표할 국회나 의회, 정부 같은 국민의 대리인 역할을 했던 이들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된다. 지금도 충분히 느끼고 있지 않은가. 할 일은 안 하고 지들끼리만 놀고 있는 것을 말이다.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들판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이곳은 홍성의 대평리라는 곳이다. 한로 즈음에는 찬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가 10월 초에 있다. 

대평리를 알리는 비를 지나니 지금은 폐교가 된 대평초등학교가 나온다. 아무것도 채워져 있지 않은 이곳 운동장에는 코스모스를 심고 가을이 오는 시기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사진을 찍도록 만들어두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초등학교들은 폐교의 과정을 거쳤고 향후 10년 내에도 사라질 학교들이 많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초등학교의 부지와 건물 자원은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고민을 해야 될 때이다. 지금도 적지 않은 초등학교들이 재활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에 불과하다. 주민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여행이라던가 볼거리, 즐길거리에 대한 관점도 바뀌어가고 있다. 정말 채널도 많이 늘어났고 좋아하는 드라마의 트렌드도 확실히 바뀌었다. 지금까지 보았던 결혼과 이혼, 가족갈등, 사랑, 출생의 비밀 등에 다음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앞으로의 교육은 지금처럼 긴 시간에 걸쳐서 하나를 가르치는 방향이 되지는 않을 듯하다. 사회의 빠른 기술 변화는 3~4개월 훈련으로 배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정착되고 하나의 대학이 전생에 걸쳐 따라다니는 시기도 과거의 유물이 될 것이다. 

자연의 지속적인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면 세상을 사는 때를 놓치지 않게 된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을 보지 않고 느끼지도 못하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함께 오시는 여성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을 가끔씩 받는다. 카메라 때문인지 몰라도 적당히 찍었는데도 잘 찍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다. 

옛날의 학교에서 볼 수 있던 세종대왕 상도 대평초등학교 운동장에 남겨져 있었다. 문화창조의 시범자요 학문과 발명의 대왕이 세상을 떠난 것이 1453년이다. 일제강점기 이후에 만들어진 교육시스템은 70여 년이 지났다. 폐교가 되었지만 사람들이 가을에 찾고 싶은 대평초등학교에서 교육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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