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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22

글과 말의 의미

청주에서 열린 제16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우리는 어떤 글을 읽고 어떤 말을 하며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갈 수도 있고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말은 하지만 그 말이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걸 글로 표현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글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글로 옮길 수 있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은 그렇게 오랜 시간 전에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에 와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나라의 언어라는 '국어'는 일본어를 의미하였기에 그걸 대체할 이름으로 한글이 사용된 것이다. 

청주의 초정약수가 나오는 곳은 세종대왕이 병을 고치기 위해 행차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초정약수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로 16회를 맞이했다. 올해의 행사는 2020년 초정행궁 준공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 축제로, 주제는 '다시 찾은 보물'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보물은 어떤 것일까. 

사실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물, 공기, 글, 말등은 모두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다. 물은 모두가 마시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마시는 경우가 많다. 피나 호르몬이 되기도 하고 우리 몸속에 있는 노폐물이나 독소를 배출해주기도 한다. 

초정약수로 족욕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시간만 있다면 족욕을 해볼 텐데라는 아쉬움을 뒤로한다. 물이라는 존재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누구에게나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을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것이 되기도 하고 그릇에 따라 담기는 형태도 다르다.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극, 조선 유람단, 춤·노래 등 시민문화 콘테스트, 재즈와 국악 한마당, 국악 공연, 조선시대 옛 거리 퍼포먼스, 청풍명월 초정약수 가요 한마당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는 가을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세종과 정조의 공통점은 둘 다 엄청난 양의 독서를 했다는 점이다. 독서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누구나 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지만 꾸준히 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독서와 몸에 좋은 초정약수를 그래서 공통점이 많다.  

조선의 궁(宮) 도자 아트 특별전과 세종대왕 초정약수 문화상품전, 세종대왕과 초정 10경 사진전, 사생대회·백일장, 별밤 문화캠프, 청춘 버스킹, 조선 장터, 특산품 한마당, 사진 촬영대회 등도 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미디어 아트가 펼쳐진다.  

세종은 하늘을 알고 싶어 했던 왕이었다. 그래서 장영실을 통해 다양한 천체관측을 하고자 했었다.  

초정약수가 효험이 탁월한 것은 물속에 포함된 다량의 라듐 성분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행차하여 60일간 이곳에 머무르며 안질을 치료한 바 있는 유서 깊은 약수터는 세계 3대 광천 중의 하나로 약 6백 년 전에 발견되었으며 동국여지승람 제15권과 왕조실록 제103권에 그 유래가 밝혀져 있다.

한옥마을로 조성이 되어 있어서 한가로이 산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곳이다.  초정이란 지명도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글은 읽는 것이고 말은 듣는 것이다. 말은 날아가지만 글은 가라앉는다. 백성의 날아가는 말을 표현하기 위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바로 이곳에서 자신의 지병을 고치기도 했었다. 사람의 몸은 정확하게 모든 것을 느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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