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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7. 2022

팜&포도

올 가을에 만나는 김천의 포도축제

열대과일을 제외하고 수박, 사과, 배, 자두, 포도, 딸기, 감등은 한국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한다. 계절마다 다른 과일이 나오는데 지역마다 그 맛이 모두 다르다. 토양이 다르고 기후가 다르기 때문인데 그래서 맛있다는 지역에서 나오는 것을 주로 찾아서 먹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는 않는다. 넓지도 않은 나라 한국에서도 이렇게 지역마다 맛있는 과일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철마다 맛있는 과일이 나오는 지역이 어디인지는 대부분 알고 있다. 김천 하면 포도와 자두가 먼저 생각난다. 자두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에 많이 나와서 이미 6월에 김천 자두축제를 열었다. 김천시는 매년 7월에 열던 '김천자두·포도축제'를 지난해부터 품목별 출하기에 맞춰 분리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양한 꽃과 국화, 분위기가 함께하는 축제장에 들어오니 지역 농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만 같다. 올해 김천 포도축제의 주인공은 바로 샤인 머스켓이다. 캠벨도 있고 거봉도 있지만 포도의 왕이라고 불릴만한 샤인 머스켓은 우선 가격이 만만치가 않다. 김천의 샤인 머스켓은 16 브릭스 이상만 출하한다고 한다. 푸릇한 싱그러움을 입안에 가득 품게 만드는 샤인 머스켓은 깔끔하면서도 달달한 그런 경험을 선사해준다.  

마치 초원에서 즐길 것 같은 분위기의 열린 공간에서 즐기는 느낌은 어떨까. 지역 농부 예술가의 길, 팜핑 존, 파머스 마켓, 와이너리 피크닉 존, 작은 공연 및 영화관, 포토 존 등을 상설 운영하는데 개인적으로 와이너리 피크닉 존과 같은 곳을 선호한다.  

 '2022 김천 포도축제'와 '팜&컬처 페스타'가 7~9일까지 경북 김천시 종합 스포츠타운 야외 광장에서 열리는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시민과 관련된 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공연이 열릴 때는 많은 사람들이 가득 채울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김천 자두축제의 주인공이라는 샤인 머스켓은 비타민 C, K, B6, 페리 페놀, 레스베라트롤, 식이섬유, 철분 등이 다량함 휴가 되어 있다.  망고맛이 나는 샤인 머스켓은 달달하고 깔끔해서 좋은데 껍질째 먹는 씨 없는 청포도로 알려져 있는 샤인 머스켓은 향이 좋아 ‘망고 포도’라고도 불리고 있다.  

자두의 계절이 지나가버린 줄 알았더니 아직도 자두가 나오고 있었다. 물론 많지는 않았지만 김천에서 유명하다는 자두를 만나니 잠시 여름의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하였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열렸으나 올해는 대면 축제로 전환 개최한 축제에서는 김천 대표 소득작물인 샤인 머스캣 품종을 주제로 '스윗 포도, 샤인 김천'이라는 구호로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김천자두의 철없는 도전을 응원해보지만 맛이 어떨지는 먹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다.

김천의 샤인 머스켓은 베트남으로 수출되기도 한다고 하는데 현지에서 4kg에 6만 원을 넘는 가격이라고 하니 확실하게 최고급 과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괜찮은 샤인 머스켓은 1.5kg에 4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하지만 우리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가.

김천의 여러 지역에서 과일을 재배하는 사람들과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는 곳이다.  

김천시의 이름에는 하늘 천(天)이나 내 천(川)이 아닌 샘 천(泉)을 쓰는 것이 조금 특이하다. 물이 맛있어서 귀한 물이라는 뜻의 김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만큼 과일 또한 맛이 좋은 곳이다. 지명도  쇠 금(金) 자를 쓰면서도 '금'이 아닌 '김'이라고 읽는다.

가을꽃이 풍성하게 피어나는 이 시기에 열린 축제는 농촌체험 페스티벌 행사와 연계 추진해 농특산물 직거래장터, 체험 판매 홍보 존 등을 운영하며 김천 대표 소득작물인 샤인 머스캣 품종을 주제로 '스위트 포도, 샤인 김천'이라는 구호로 다양한 재미와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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