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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8. 2022

군대의 문화

맑은 아침의 2022 계룡 세계軍문화엑스포

세상에는 참 많은 색이 있다. 봄의 색채는 상냥 상냥하며 화사하며 가을의 색채는 울긋불긋하면서도 다채롭다. 여름의 색채는 진하디 진한 것이 에너지가 넘친다. 그런데 모든 색이 거의 없는 곳이 있다. 모든 색이 무채색인 대표적인 직업군이 군대다. 대부분의 빛을 흡수하고 자연 속에 스며들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렇게 맑고 화창한 날에 그 색을 보기 위해 계룡대로 향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군대의 문화가 보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 이곳은 비상시에 활주로로 사용되는 곳이어서 상당한 넓은 공간이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군대의 무기와 문화, 미래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  

2022 계룡 세계 군문화 엑스포가 첫날인 7일부터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는데 육군의 전차와 해군, 해병대, 공군 등 국군 무기를 전시한 체험장은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많이 뜨였다. 

군대에서는 유격훈련이나 각종 훈련이 고역이었는데 이렇게 보면 즐거운 체험이 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떤 직업이나 일들은 취미로 하면 참 재미가 있는데 직업이 되면 어려운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높은 시설만 보면 왠지 떨어지고 싶다. 하이다이빙의 부작용이다. 

군대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줄을 서면서 기다리면 이곳에서 체험을 할 수 있게 군인들이 도와준다. 항상 안전한 상태에서 해야 되기 때문에 진행에 잘 따라주어야 한다. 

지금의 군사장비들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편리하고 가볍고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 준다. 그래서 아이들도 체험하는데 별다른 무리가 없다.  

이곳은 집트렉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가끔은 막타워에서 거꾸로 뛰어내리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다이빙을 해도 매번 떨어지는 방식은 아래를 보면서 뛰어야 한다. 

병영안보체험장 내 각종 체험 시설물 주변의 잡풀과 잡목, 덩굴 등을 제거하기 위한 전정 및 예초작업을 해서 상설공연장, 고공막타워 시설, 단정도하장 등의 녹지 공간을 정비했다. 

이곳에 전시된 대부분의 무기들은 실제로 기동이 되는 것들이다. 항상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언가를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헬기도 조종을 해보고 싶지만 기회는 많지가 않다. 

병영체험으로 사격을 해볼 수도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총을 한 번 쏴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글을 써야 되는 입장이어서 그냥 모습만 찍으려고 했는데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총을 쏴보라고 권해서 오래간만에 화약 향기를 맡았다. 

오래간만에 쏴봐서 그런지 몰라도 반동이 옛날처럼 크지는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권총을 쏘는 것 정도의 반동이랄까. 아니면 어깨의 근육이 좋아진 건가? 

서바이벌 게임 역시 인기가 많다. 계룡 세계 군문화 엑스포에 가면 팀을 짜서 도심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듯이 해볼 수가 있다. 

항상 새로운 경험은 즐겁다. 관심이 없더라도 도전을 해보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치누크 헬기도 탑승을 해볼 수 있는데 영화 속의 그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대한민국 육군은 CH-47을 1987년부터 도입해 1988년부터 전력화. 장거리 공중기동작전 지원, 중장비 및 물자 수송에 사용을 하고 있다. 

군문화 엑스포는 ‘케이-밀리터리(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를 주제로 오는 23일까지 계룡대 활주로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관은 세계 평화관과 한반도 희망관, 대한민국 국방관, 세계 군문화 생활관, 국방 체험관, 4차 산업 융합관, 지역 산업관 등 7개가 설치되었는데 생각 외로 볼 것들이 많다.  

행사 입장권은 성인 9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으로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성인 입장권에 한해 2000원 상당의 계룡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맑은 가을날 무채색의 군대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2022 계룡 세계軍문화엑스포는 '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만나볼 수 있으니 꼭 방문해보기를 바란다. 사실 재미와 호기심으로 접하니 군대 문화는 참 재미있다. 군대 있을 때는 못 느꼈던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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