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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9. 2022

해미읍성의 하루

한글날 찾아가 본 해 뜨는 서산의 해미읍성 축제

오랜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니 해미읍성 축성했던 시간이 벌써 20년이 훌쩍 넘게 지나갔다. 세종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바쁘게 지나갔다. 1446년 반포된 한국의 문자 체계는 훈민정음으로 한국인이라면 모두 사용하고 있는 우리의 언어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언어가 있어야 지식을 전달하는데 수월해진다. 한글이라는 언어를 배우는 전 세계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10월 9일은 한글날이다. 1443년에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은 음소문자이면서 음절 문자의 ㅅ어격을 동시에 갖는다. 한글이 반포되기 25년 전 축성이 완료된 성이 서산에 있다. 바로 해미읍성이다. 

올해의 해미읍성 축제는 황금연휴기간에 열렸다. 올해 해미읍성 축제에서는 미디어 파사드가 함께 했다. 영상에는 조선시대 당시 민초들의 삶이 담겨, 해미읍성 축성 시기 사회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축제 기간 태종대왕 강무와 행렬 등 50여 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호패 체험, 병영체험, 역사 마당극 등 5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라 성 쌓기 체험, 도적 잡는 토포사 등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거리문화공연, 전통문화공연, 탈춤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며, 충청남도 문형문화재인 서산박첨지놀이, 심화 영승 무도 만나볼 수 있었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있었던 제19회 해미읍성 축제는 2박 3일의 시간을 비 내리는 하루로 마감을 하였다. 비가 내린 덕분에 신발은 축축했지만 배경만큼은 진하디 진했다.  

음력 정월 보름날 달맞이를 할 때, 불을 붙여 밝게 하기 위하여 나무와 짚 따위를 묶어서 집채처럼 쌓아 만든 덩어리인 달집을 태우는 것은 서산 해미읍성 축제의 피날레였다. 

해미읍성의 가을이라는 계절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가을의 기운이 나무를 감싸고 있어서 점점 나뭇잎의 색깔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미읍성은 평지에 타원형으로 지은 것이 특징으로 대략 달걀 모양과 비슷한데 총길이는 1,800m이며, 성벽 높이는 5m이다. 성벽 밖에 2m 깊이의 해자를 팠었는데 그 흔적은 지금 없어졌다.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사카성처럼 해자도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더 운치 있는 모습이었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옛날 마을의 풍경은 복원해두어서 예스러운 느낌은 그대로 받아볼 수 있다.  1970년대부터 복원공사가 시작되었으며 성내 건물을 철거하고 동헌, 객사, 내아 등을 복원하였다. 2000년대부터 정비공사가 시작되었으며 성내 동헌, 객사, 내아 등을 정비하였으며 2004년에 드디어 해미읍성 축제가 시작되었다. 

여행과 사랑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고 시작하지만 고생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일도 생긴다. 삶에 비틀림도 생기는데 그걸로 인해 다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 가을의 색채가 마음속으로 물들어오는 것처럼 사랑의 색채도 물들지 않을 것 같지만 물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것에 물들고 싶은 가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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