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의 유래

가을색이 풍성한 미원 성당과 미원면 쌀안이야기

음식 맛을 내는 데 있어서 조미료의 유혹을 외면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제6의 맛이라는 감칠맛은 모든 음식의 맛을 좋게 하는 장점도 있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식재료 본질의 맛을 숨기며 느끼하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천연 조미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한국사람들에게 미원은 마치 음식의 지팡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 사실이다. 조미료 하면 미원이 대명사처럼 사용되었던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이야기할 미원은 조미료가 아니라 지명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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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청주의 미원면이라는 지역으로 미원 성당에서부터 주변 길이 걷기에 좋은 곳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청주목에 속했던 곳으로 상당산이라는 청주의 대표적인 산의 안쪽에 있어서 산내일면이라고 부르던 곳이었다고 한다. 점점 줄어들다보면 '산내', '산안', '쌀안'으로 변하였는데 이중에 쌀안이 토속 지명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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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안이 공식으로 미원으로 바뀐 것은 조선시대에 이곳에 미원이 설치되면서부터다. 미원면의 중심에는 미원 성당이 있는데 힐링 산책로처럼 조성이 되어 있다. 제20회 미원쌀안축제는 10월에 미원 잔디공원에서 개최되는데 식전행사로 길놀이 행사와 미원초등학교 합창, 미원중학교 오케스트라 등을 공연한다. 또한 모래짝들기 등 민속경기도 진행하고, 난타, 다문화와 함께하는 미원의 영웅(hero)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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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이 피어나는 이때에 미원면의 사람들은 쌀안이라는 유래에 대해 내려오는 전설을 믿고 있다. 지금도 전 세계의 다른 곳들은 가뭄 등이 들어서 먹고살기 힘든 뉴스를 자주 본다. 조선시대에 흉년이 들었다는 기록이 많이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굶주린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산수가 좋아서 풍년이 들어 그런 경우가 많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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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돌아보니 인심이 넉넉하고 풍요로운 느낌은 든다. 흉년이 들어 한 스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기절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보살피고 공양미까지 넉넉하게 시주하였다고 한다. 그러자 스님이 흉년 없는 쌀 고을의 안쪽이라는 의미의 쌀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결국 먹고살게 해주면 좋은 말이 나간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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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의 성당과 달리 미원성당은 마을에 스며들어 있는 느낌이다. 담장도 없고 넓은 공간에 산책로도 잘 조성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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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종소리가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종탑이 많이 사라진 지금 미원성당에는 그렇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종탑이 50여 년을 이곳에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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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시에서처럼 과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던가. 가을바람에 잎새가 흔들리는 것까지 볼 수 있다면 그만큼 공감능력이라던가 애처로워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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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고귀한 개인의 구원만큼이나 힘겹고 시끄럽고 탐욕스러운 사회의 구원도 필요하다고 한다. 옛날의 전설처럼 배가 고파서 이곳에 오다가 쓰러지면 밥을 줄까? 112로 신고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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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화가 만개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전국 대부분의 국화축제는 10월의 마지막 주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다. 우리의 자유로운 삶을 막고 있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쌀안의 가을볕은 해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스미는 이때에 국화꽃 향기는 그녀에게 머물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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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원면의 행정복합센터에는 김정구 효자각이 있다. 조선 영조 5년(1729) 김정구의 효행을 기리고자 나라에서 세운 정려이다. 지금의 효자각은 1931년에 중건하고 1985년에 보수한 것이다. 건물 안에는 4형제의 효자문 현판을 걸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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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만으로 진득한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아 미원이라는 조미료를 쓰듯이 삶에서 모든 진실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진득한 삶의 맛이 나기가 쉽지 않다. 때로는 음식에서 사용하는 미원이라는 조미료처럼 색다른 느낌을 넣어 다채로운 삶이라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을까. 미원면에서 문득 생각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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