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마음의 균형을 음악에 스며들게 하다.
발레라는 것은 쉽지 않은 운동이다. 철저한 식단관리를 통해 몸을 만들어야 되기도 하지만 다른 운동보다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기에 체력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음악에 맞춰서 우아하게 공연을 하면서도 얼굴에서는 그 고단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 발레는 요가를 비롯하여 여러 운동에서 발레핏이라는 이름으로 배우기도 하지만 주로 여성들이 많이 배우는 편이다. 발레핏은 해부학적으로 과한 동작이 많이 요구되는 클래식 발레 동작에 피트니스를 결합한 복합 운동이다.
발레는 손동작, 발동작, 손 모양, 발 모양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운동이다. 사실 몸을 스트레칭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 핏을 신경 쓴다는 것은 상당히 단련이 되어야 한다. 영화 속에서도 발레는 자주 활용되기도 한다. 체조와 관련된 운동들은 몸을 만들어가면서도 동시에 핏을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한다. 에너지가 상당히 많이 드는 운동이다. 영화 블랙스완은 인상 깊게 보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니나의 잠재의식과 편집증으로 전환되는 과정, 주체할 수 없는 욕망과 두려움을 발레에 잘 녹여냈다.
발레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 치고 백조의 여왕의 무대에 서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차이코프스키의 위대한 음악 유산이 백조의 여왕에 있다. 모든 예술가가 그렇듯이 완벽해지려면 스스로를 파괴해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스스로가 괴로워진다. 영화 속 니나는 ‘흑조’가 되려고 노력하자 내면에서 어두운 뭔가가 끓어오르는데 정체성의 위기가 닥쳐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게 된다. 다이빙 영화인 디바에서도 그런 모습을 공포로 그려낸 바 있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고통이 수반된다. 실패는 무언가를 해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그녀는 영화에서 그 모든 점을 표현하려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격한 훈련을 거쳤는데 제작이 시작되기 10개월 전부터 매일 다섯 시간씩 강도 높게 훈련했다고 한다. 몸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몸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해야 하는 운동을 해보면 확실하게 그 어려움을 느껴볼 수 있다. 포트만은 어렸을 때 발레를 배웠을 뿐만 아니라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린 니나를 연기하기 위해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으로 강도 높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군살이 하나도 없는 몸을 만든다는 것은 필요한 근육으로 몸이 타이트하게 만들어졌다는 의미다. 배경이 뉴욕 발레단으로 바뀌면서 완벽한 발레 연기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서로 경쟁하는 무용계의 신예 스타 니나와 릴리를 보면서 육체적으로 엄청난 노력과 예술성이 필요한 발레단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본질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반드시 주변을 둘러싼 알을 깨야 한다. 그녀가 흑조가 되기 위해 혼란을 겪은 것은 자신밖의 세상을 만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