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이어지는 당진 한진포구의 재구성
사람이 보는 것은 모두 시각에 의해 들어온 정보를 뇌에서 재조합해서 구성된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것을 본다고 해도 사람마다 느껴지는 감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영화나 TV 등은 정지된 화면은 수십 장을 연결해서 마치 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것 역시 그런 방식으로 뇌에서 재구성이 된 것이다. 뇌가 구성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현실세계가 구성이 된다면 현실과 같이 느낄 수 있게 된다.
때론 현실이 현실적이지 않게 느껴질 때가 있고 상상의 세계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한진포구에는 가을바다의 색이 물들어 있는 곳으로 수많은 어선들이 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진시 북동쪽에 있는 곳으로 아산현감 토정 이지함과 관련한 개항 전설이 전해져 오는 한진포구는 일제강점기에는 숭어 어란을 일본에 실어 나르던 포구였다고 한다. 바지락을 활용한 음식과 이야기가 있는 바지락 갯벌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며 당진을 대표하는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했던 곳이다.
서해에서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많지가 않은데 한진포구는 바닷물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 빛깔을 볼 수 있다. 밀물이어서 그런지 바닷물이 한진포구의 해안가를 채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쪽으로는 데크길을 만들어두었는데 지금도 확장을 하며 걷기 좋은 한진포구길을 만들고 있었다.
바다에 빠져들지 않고 바다에 가장 가까이 가는 방법은 바로 바다 위로 길을 내는 것이다. 한진포구 바다 데크길의 상징은 바로 저 가운데에 자리한 전망대다. 개방된 공간으로 만들어졌는데 멀리서 보아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바닷물이 많이 들어온 덕분에 평소에는 갯벌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에까지 바닷물이 차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썰물 때는 바닷물이 가득 차 있는 이곳부터 데크길에서도 십여 미터까지 갯벌이 드러난다.
전망대까지 다시 걸어서 가본다. 친구로 보이는 여성 일행이 저곳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이 보인다.
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이 박동혁을 찾아와 사랑을 약속했던 장소인 한진포구는 사랑의 기술에서 진심이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만들어진 세상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람의 뇌가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은 모두 여행으로 당진에서 가장 크고 유일한 한진포구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새로운 창의성은 많은 거을 볼수록 뜻밖의 방식으로 새롭게 연결되는 창의적인 발상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무얼 보아도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각과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터닝 포인트가 생긴다.
가을은 꽃게철이다. 크기가 상당히 실한 꽃게들이 한진포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한진포구 앞바다에서 잡아온 다양한 해산물을 팔고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실한 낙지를 한 마리 먹고 싶어지는 날이기도 하다. 사람의 경험과 감각을 키우다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그 순간에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볼 때도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뿐이다. 세상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딱 그만큼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