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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7. 2022

대전의 색채

신탄진 작은 미술관 지역 감독 특별전 '러키 대전 픽쳐쇼'  

모든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삶을 선택한다. 자신의 삶이라는 극장에서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의 삶도 궁금해하기도 한다. 살고 싶은 삶도 있지만 부러운 삶도 있고 때론 비루해 보이는 삶도 있다. 그런 삶이 그려지는 방법은 많지만 대표적인 것이 소설이 있고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도 있다. 박경리의 토지 속의 최참판댁이나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하동의 평사리는 배경을 제외하고 모두 창조된 것들이다. 우리는 어떤 것에 더 사실 같은 삶을 엿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극이나 뮤지컬을 하는 공간을 찾아가 보지 못했지만 전에는 연극이나 뮤지컬의 무대를 찾아 배우들과 이야기를 하며 취재를 할 때가 많았다. 우리는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삶을 영화 등에서 보기도 하지만 사실 그렇게 잘 꾸며져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날 것을 그린 대표적인 작품이 독립영화이기도 하다. 

이곳은 대청댐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금강로 하스타 워 2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대덕 문화관광재단이 자리하고 있으며 작은 미술관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독립영화는 그렇게 길지가 않다. 짧은 독립영화는 5분이 채 안되기도 하는데 이곳에 소개된 작품들은 10분 이내의 작품들로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역 감독 특별전으로 배기원 감독의 럭키대전픽쳐쇼로 2022년 9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시간만 있다면 모든 영화를 감상해볼 수 있다.  

다양한 콘셉트의 영화를 제작한 배기원 감독의 이번 생의 목적지는 영화마을이라고 한다. 마을 전체를 거대한 영화 스튜디오로 만들어 마음껏 영화를 찍을 수 있고 영화인들이 남부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져서 콘티만 제대로 짤 수 있다면 자신만의 영화를 그려볼 수도 있다. 스토리가 된다면 자신만의 독립영화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람이란 표정에서 많은 것이 드러나기도 하고 눈에서 그 진실함이 묻어나기도 한다.  사실 우리들은 모두 나름의 연기를 하면서 살아간다. 아무리 솔직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인생의 연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독립영화란 개념을 엄격하게 적용하자면 감독의 사비나 주변의 자금을 조달해 만드는 경우만이 독립자본 영화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독립영화는 의외의 가능성과 가치를 보여줄 수가 있다. 제임스 카메론이 메가폰을 잡았던 터미네이터 1편도 독립영화의 형태로 제작된 것이었다고 한다.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조금씩 개선되고 나아질 수가 있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잠시 돌아본다면 가치가 있는 것들이 보인다.  

여러 영화를 나열하듯이 소개하는 것보다는 그냥 마음이 갔던 작품을 소개해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모두 길에는 이름과 숫자가 붙어 있다. 대전 최초 마을 영화라는 99번 길의 기적이라는 영화는 문화적 도시재생사업 담당 공무원인 재현이 마을영화라는 과제를 수행하려고 참여할 사람을 찾으며 생기는 갈등 등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공간을 의미 있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영화와 장소성이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로컬리티 담론으로 대개 사회의 공적인 부분과 관련되어 여러 경로로 소통되어 다각도로 나누어지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당신이 풀어내고 싶은 삶의 담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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