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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30. 2022

핼러윈 참사

안타깝고 처절했던 2022년의 핼러윈의 기억

글에 앞서 이태원 참사에 명을 달리 한 분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지만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온전히 그 사람의 선택이다. 그렇지만 누구나 생각하지 못했던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 축구 난동으로 125명이 사망했을 때 안타깝지만 한국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선진국에 들어선 대한민국은 그런 비극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나름의 자신감이랄까. 


정치적인 이야기는 가급적이면 필자의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가까운 지인과 만날 때는 이야기할 때가 있다.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현실화되는 듯한 모습을 볼 때는 마음이 좋지는 않다. 일과 관련해서 정부와 관련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노출되지 않은 글들을 써놓을 때가 있다. 이번 핼러윈 참사로 인해 바로 잠정 중단된 글들이 있다. 그 글은 상관이 없지만 한국에서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명을 달리 한 사건이 생겼다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핼러윈이라던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 그런 행사를 많이 가기도 하지만 가급적이면 집단 광기 같은 흐름에는 휩쓸려가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 흐름은 자신을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휩쓸려가도록 만든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항상 생각이 난다. 좋은 것만 들으려고 하고 좋지 않은 것은 지나쳐가 버리면 결국 문제는 종국에 터지게 된다. 29일에 지인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걸어서 복잡 복잡한 구간을 지나쳐서 집으로 갔다. 핼러윈을 즐기려고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채우고 있었다. 굳이... 꼭... 그렇게 놀아야 할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다는 판단은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살아간다. 2005년에 개봉했던 유령신부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세상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지하세계는 결코 이전 영화들이 표현했던 오렌지색과 붉은색 불길이 너울거리는 지옥 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지하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초점을 조금씩 벗어나 비틀려 보인다. 

필자는 사람들이 세상의 다양한 가치를 추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누군가 좋아했다고 해서 따라가지도 않고 자신만의 좋아하는 것들의 가치를 만들면 어떨까. 그래서 학교를 다닐 때에도 누군가가 대부분 해봤다고 하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 과연 좋은가?.. 누구나 다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기에 시류에 휩쓸리지 않았다. 다시는 2022년의 핼러윈 참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노는 것도 조금씩 모여서 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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