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UCLG에서 생각한 도시화의 현상
도시공학적으로 도시를 바라보면 도시는 대규모 인구 규모를 통해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하면서 도시의 생활양식이 만들어진다. 공간적 측면에서의 도시화(urbanization)는 도시가 되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도시화는 처음에는 서서히 진행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게 되면 가속도가 붙어서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도시는 빠르게 그 모습을 바꾸게 된다. 서울과 경기권을 제외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광역시는 도시화의 종착 단계를 지나 그 규모가 모두 축소되어가고 있다.
도시화는 많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적지가 않다. 인구가 너무 증가하다 보면 사람이 살면 문제가 생길 곳에도 사람이 살아야 하고 다양한 재난에 노출되게 된다. 게다가 공간에 적당한 인구 규모는 좋은 점이 있지만 최근 이태원 참사에서 보듯이 비극적인 상황에 노출되기도 한다. 이미 대한민국은 뒤로 갈 수 없는 인구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준비 안된 사람들은 그 변화를 20세기의 관점으로 본다면 전혀 다른 노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린 도시는 주거의 비용이 너무 높아져서 출산을 하지 않고 지방도시는 기업이 없어서 출산을 하지 않는다.
지난달 대전에서 열렸던 UCLG에서는 다양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분명히 기술의 발전이 많은 것을 편하게 만들어줄 것 같지만 사람이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도시화는 경제적 변화와 함께 인구변화, 정책적 변화, 문화적 변화, 환경적 변화, 사회적 변화 등을 만들어낸다. 너무 빠른 도시화와 정치적으로 그 문제를 바라보지 못했던 사람들로 인해 정책적, 사회적 변화를 지금까지의 체계에서 감당하지 못한 것이 각종 재난이라던가 이태원 등의 참사로 드러나고 있다.
공간은 이제 실제 살아가는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가상의 공간으로 확되되어갈 것이다. 단순히 게임의 관점이 아니라 최소한의 리스크로 많은 것을 누리려는 사람들은 어디엔가에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공간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것이 현실과 가상공간으로 뚜렷이 구분된다고 인지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것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사람을 만나지 않고 많은 것을 하는 시대에 와 있다. 이미 웬만한 행정서류들은 공간을 가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출력하고 인증할 수 있으며 경제적 활동 또한 그렇게 바꾸어가고 있다.
각 지역마다 사람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며 살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만들어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많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더불어 교통, 주택, 환경, 직업 등 삶의 질과 관련된 모든 부문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쏠림현상이 극화되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 다른 도시의 삶을 많이 엿볼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도시는 대학 때의 전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도시구조와 변화를 자세히 살펴보기도 한다. 특별시와 광역시에 해당되지 않지만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 규모가 100만 명 이상이거나 행정수요,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기초자치단체와 구별되는 특례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도시중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는 경상남도의 창원이 유일하다.
경상남도에서 창원 특례시는 창원을 알리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창원이라는 도시는 진해와 마산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도시로 많은 자원과 관광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창원이라는 도시는 계절마다 각종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 본 곳으로 익숙한 도시중 한 곳이다.
진해에 가서 처음 벚꽃이 피었던 시간을 보았던 기억이 지금도 난다. 지방자치라는 것은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조직이 행정 수행 및 지역 실정에 맞는 도시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제 전통적인 방식의 도시화는 유효하지 않은 시대에 와 있다. 도시화는 많은 것을 이루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한계도 만들었다.
사람은 일만 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도시 속에서 삶의 질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 이미 정치적으로는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만들어 갈 수는 없다. 사실을 직시하자면 그렇다. 정치인이 균형적인 시각과 더불어 미래를 통찰력 있게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정치판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