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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9. 2022

대전 서구

상대적이지만 때론 절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관점

시간과 공간을 합쳐서 시공이라고 한다. 공간과 시간을 떼어서 말할 수가 없다. 시간이 있는 공간에 머물러 있으며 공간에 있었던 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노래 제목으로 기억하고 있겠지만 아브라카다브라 (Hadracadabrah)는 헤브라이 언어다. 중세 사람들은 열병을 다스리는 주문으로 그 말을 사용하였다. 이 주문을 헤브라이 언어로 다시 적으면 헤브라이 말에서는 모음을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HBRHCD BRH로 적을 수 있다. 

우리는 언제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까.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왜 살짝 들뜨는 분위기를 느끼는 것일까. 이곳은 서구에서 대표축제인 서구 힐링 아트페스티벌이 열리는 보라매공원이다. 대전 서구에서 오래 살았기에 보라매공원은 사시사철 자주 방문하기도 한다. 올해 서구 힐링 아트페스티벌이 열릴 때 와보지 못했더니 새로운 조형물이 자리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고 있지만 따뜻하게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점점 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앞서 말한 아브라카다브라를 배열에 맞춰 배열을 하면 그 배열은 하늘의 힘을 되도록 넓게 받아들여 사람들에게 내려보낼 수 있게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그 주문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가장 아래에 있는 H는 알레프로 수소를 나타내며 HB 알레트 베트는 헬륨을 의미하며 HBR은 산소를 나타낸다. 그래서 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우리의 시공간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답고 가장 위대하고 가장 특별한 주문이라고 한다. 

이제 푸른색을 띠고 있는 것은 상록수뿐이 없다. 대부분의 나무는 모두 나뭇잎을 떨구어냈다. 보라매공원은 대전의 허리에 해당하는 공원이기도 하다. 2023년은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생각해본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하고 2023 대전 서구 힐링 아트페스티벌도 열릴 것이라고 예상은 해볼 수 있다. 

힐링이라는 의미는 치유다. 즉 치유의 의미를 담은 예술이 열리는 축제라는 것이다. 세계 여행길을 테마로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아트 빛 터널이 조성되었는데 그 일부가 이곳에 남아 있다.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지 대형 트리가 보인다. 형형색색의 트리 장식과 눈사람 모형, 반짝이는 조명들로 연말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한다. 오늘날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독일 서부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트리에 전나무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종교개혁을 이끈 마틴 루터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숲 속을 산책하다가 달빛이 눈에 덮인 전나무 위에 비친 것을 보고 감탄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색의 조합이 적당하게 버무려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럭저럭 사진이 잘 나올 것만 같다. 앞에 있는 파란색 자전거와 뒤로 보이는 나무의 갈색이 나름 풍경처럼 보인다. 

자유의 여신상을 마지막으로 이곳 보라매공원을 떠나본다. 자유의 여신상의 정확한 이름은 ‘세계에 빛을 비추는 횃불을 든 자유의 신상’인데 여신상이 입고 있는 토가는 역사상 최초로 민주주의를 주창한 로마 공화국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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