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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2. 2023

겨울맛의 귀환

일명 귀족조개라는 새조개(璽雕開)가 좋은 계절

사람마다 기호는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자라난 환경에 따라 다르고 경제적인 여건이나 좋아하는 사람 혹은 우연하게 맛을 느끼고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는 듯이 정말 많은 우연한 것들이 입맛을 바꾸기도 한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계절마다 나오는 먹거리가 있고 제철 먹거리가 제 맛을 내는 것은 사실이다. 조개라고 하면 가장 저렴한 가격에 맛을 낼 수 있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홍성이라는 지역이 바다가 있는지도 모르는 지인도 있었다. 그렇지만 남당항이 홍성에 있다고 말하면 아!라고 할 정도로 인지도가 있다. 홍성이라는 지역은 내륙에 있는 느낌이 있지만 사실 서해바다의 매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에 홍성 남당항에서 가장 맛있는 먹거리는 바로 새조개다. 

먹이 부족과 차가운 수온을 이겨내기 위해 어패류는 겨우내 몸을 살찌우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식성에 따라 날것으로도 먹지만 시금치나 냉이와 함께 끓는 육수에 잠깐 담갔다가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그 맛은 기름진 겨울의 매력이다. 단백질 함유량은 바다의 우유라는 굴의 3배에 달해 고영양 식품으로 알려져 스테미너식, 영양식이라는 말은 계속 나오지만 무엇보다도 맛이 좋다. 조개의 왕이라는 키조개보다 비싸지만 맛이 좋아서 겨울이면 찾아서 먹을 수밖에 없다. 

홍성의 남당항에는 새조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남당항에는 가을이 되면 가을대하를 만나볼 수 있다.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탓에 생산량과 생산지역 예측이 불가능한 새조개는 특성상 양식이 되지 않고 자연 갯벌에 서식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는 '작합(雀蛤)', 속명 '새조개'라고 기록돼 있으며 비싸기 때문인지 무언가 희소성이 있다. 

새조개와 가장 맛의 궁합이 맞는 식재료는 바로 냉이다.  된장 풀어 끓인 냉잇국을 한 수저 떴을 때, 입 안 가득 퍼지는 냉이 향기에 새조개가 더해지면 더없이 맛이 감칠나다. 냉이는 성질이 따뜻해 오장을 조화롭게 한다며 중국 송나라 때 채원정이 냉이를 먹고 높은 학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칭찬하기도 했었다. 

홍성의 남당항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오면 남당전망대가 나온다. 다시 이곳에 찾아와 보니 하늘을 향해 걸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홍성 바다의 풍경도 보면서 겨울에 살을 찌운 새조개를 먹을 수 있는 새조개 축제의 개막식은 남당항 축제공원에서 열리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오는 1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3년 만에 열린다는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에서는 축제기간 새조개 샤부샤부 1㎏ 온라인 판매는 7만 원, 식당에서 먹는 것은 8만 원으로 가격을 통일해 판매한다니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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