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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5. 2023

정이 JUNG_E

사람은 무엇으로 존재를 증명하는가.

산업안전에서 관련문제 중에 인간공학에 대한 내용이 있다. 인간공학은 도구, 기계 등을 인간의 특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생산성과 안전성의 문제를 넘어서 인간 본위의 만족감, 행복감, 존엄성 등을 추구한다고 되어 있다. 과연 그렇게 우리는 인간공학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이미 플랫폼 기반의 경제에서 사람들은 부품처럼 사용되고 있다.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그 선택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서야 가능한 것이 의지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영화 정이는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핵전쟁이 아니더라도 우리 세대에서는 아니겠지만 결국 기후변화는 인류는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야 할지 모른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는 폐허가 되고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터전 ‘쉘터’를 만들어 이주하지만 역시 사람의 욕심은 우주로 나가도 똑같은 듯 서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 내전에서 윤정이는 수많은 작전의 승리를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등장한다. 그렇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군수 A.I. 개발 회사 크로노가드는 그녀의 뇌를 복제해 최고의 A.I. 전투 용병 개발을 시작하게 된다. 

정이는 미래사회를 그렸으며 암울한 전쟁의 시기를 그린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연상케 한다. 죽어야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빌 케이지와 전쟁영웅인 리타 브라타스키가 적당하게 버무려졌다고 할까. 그렇지만 스토리는 개연성이 떨어진다. 35년 후에 정이의 딸이었던 윤서현이 정이 프로젝트의 연구팀장이 되어 최강 정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윤서현은 지금 고인이 된 강수연이 그 역할을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미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에 빈부격차는 지금과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만약 인간과 거의 비슷한 몸을 만들 수 있으며 뇌의 정보를 영화 정이에서처럼 이전할 수 있다면 돈이 있는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 로봇들의 모델은 바로 2004년에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을 카피한 느낌이다. 

사실 우리가 로봇이라고 부르는 대상과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몸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지고 생존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의 차이정도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자면 우리는 무엇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산업현장 속에서 과연 사람은 사람처럼 대접받고 앞서 말한 것처럼 인간공학의 정의처럼 누리고 있을까. 정이라는 영화에서 로봇이 사람에게 어떤 대우를 받는지 보면 미래사회가 그리 밝지 않게 될 것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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