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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5. 2023

하동 겨울여행

분위기 찾아다니는 겨울여행의 매력

역대급 한파에 손이 얼어서 밖을 나가면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쉽지가 않다. 이번 설에는 어디를 가는 것이 언간생심이겠지만 그래도 따뜻할 것 같은 남쪽의 하동으로 떠나보았다. 바람만 안 불면 역시 남쪽은 중부지방에 비해서 따사로움이 있어서 좋았을 듯하다. 하동의 산 좋고 물 맑은 화개면에 가면 여러 스타일의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따뜻한 차 한잔은 추위를 날려버림과 동시에 속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하동에 이쁜 카페는 내려갈 때마다 찾아가 보는데 이번에는 조금 작지만 아담하고 겨울의 흰색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옆에는 머무를 수 있는 펜션 건물이 있는데 설명절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휴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 입구에 도착하자. 첫인상의 시작은 감미로운 음악의 연주와 함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외에서 차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춥지만은 않지만 어쨌든 추운 것은 사실이다. 적절한 겨울 분위기와 이 공간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품들과 음악이 있어서 좋다. 

이곳에서 거주하는지 위쪽에는 살림집처럼 보이는 집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어디서 이곳을 알고 찾아왔는지 크지는 않은 카페공간에 들어가려고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이곳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이곳의 첫인상은 입구에 자리한 유리온실이었다. 유리온실의 뒤쪽으로 카페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서 들어오자마다 눈에 뜨이는 것은 북유럽에서 볼만한 다양한 소품들이 피겨처럼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겨울에 어울리는 소품들이어서 그런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겨울은 마음은 제대로 먹지 않으면 나가는 마음을 먹기가 쉽지 않다.  

이곳은 커피맛이 생각보다 좋은 편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따뜻하게 온기가 도는 커피 한잔의 쉼 시간과 창문 밖으로 스치듯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만 그것만으로 괜찮다. 

창문을 열고 있어도 그 온기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적당하게 온도가 유지가 된다. 자신만의 여행노트가 있다면 그것이 켜켜이 쌓이면서 자신의 감성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다시 떠나기 위해서 반드시 돌아와야 하며 사람에 대한 따뜻한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서 만날 수 있는 이야기보따리가 있다. 

진하디 진한 차를 한잔 마시면서 가죽으로 감싼 컵을 바라본다. 차가운 도기잔에 가죽으로 감싼 것만으로도 유니크해진다. 결국 모든 것은 끌림에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제든 마음이 갈 때마다 가보고 다시 와서 그 기억을 되살려보며 시작점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본다. 인생이란 확실했던 과거를 딛고 불안한 현재를 살아내며 나아질 미래를 꿈꾸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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