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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6. 2023

청주열대식물원

100년에 한 번 비운다는 꽃이 있는 청주열대식물원 

식물들을 보고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지만 계절의 변화와 상관없이 자연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규모가 있는 열대식물원을 운영하려면 예산이 적지 않게 들기 때문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 청주의 열대식물원은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내에 자리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중앙광장과 4대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고 온실 내 광장에서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물고기가 있는 연못을 볼 수 있다. 

주말만 되면 열대식물원을 찾아가는 청주시민들도 있지만 가까운 지역에서도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멀지 않은 곳의 증평이나 진천, 음성등에는 이런 열대식물원이 없기 때문에 이곳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청주의 열대식물원은 열대 식물들이 생육되기 위해 온도, 습도, 풍량, 일조량, 기후 등을 자동으로 계측 제어하는 시스템을 도입해두었다고 한다. 온실이지만 다른 열대식물원보다 덥다는 느낌은 들지는 않는다.  

사방이 탁 트인 유리로 되어 있어서 개방감이 든다. 바닥을 보면 관람방향이 표시가 되어 있어 그 방향을 따라 돌아가보면 된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유기농산업 복합서비스 지원단지가 있는데 정보가 필요한 분들은 이 팸플렛을 가져가면 된다.  

집에서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은 생각보다 손이 상당히 많이 가는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반려동물을 키울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 본다. 

관람방향을 따라 걷다 보면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공간들이 나온다. 사진 찍기 좋은 곳도 있고 그 속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쉴 수도 있다. 

꽃이름을 몰라도 이곳에 오면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쉽게 알 수 있다. 동남아에 가야 볼 수 있는 바나나나무들도 참 많다. 

어제의 당신이 오늘의 당신에게 말을 건다. 어제 이 열대식물원을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것에 대해 말을 해주고 있다. 여름을 조금 일찍 만나보는 느낌이다.  

충북 청주시농업기술센터 내 열대식물원에서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용설란은 ‘아가베 아테누아타’라는 멕시코산 다육식물로서 ‘강한 의지, 용기, 섬세’의 꽃말을 지닌 꽃이다. 

이 나무는 벤자민 고무나무의 돌연변이 가지에서 생긴 무늬종으로 원종에 비해 잎이 작고 흰 무늬가 있다. 

자연을 좋아하고 식물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실 식물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한다. 가끔씩 이런 열대식물원에 와서 꽃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서 잠시 생각할 따름이다. 

관람동선은 지루하지가 않아서 좋다. 열대식물원은 유기농단지 랜드마크인데 재개관을 한 것은 2021년이다. 

청주시 상당구청과 농업기술센터 옆에 위치한 이 단지는 청주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용이하고 넓은 잔디밭과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최적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내리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런 시설이 집안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얼마나 크면 이런 느낌이 날까. 전기세가 많이 나올 것 같아 그냥 생각만 해본다. 

꽃 역시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 하는데 그런 꽃을 하나쯤 지정해 놓는 것도 좋을 듯하다. 

4개의 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걷지 않아도 괜찮다. 비오밥나무를 보면서 어린왕자도 생각해 보고 이쁘고 작은 꽃을 보면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생각해 보아도 좋다. 

앞으로 이런 열대식물원은 관광을 넘어선 그 지역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식물원인 리우데자네이루 식물원은 무려 1808년에 세워진 식물원이다. 

자연을 관통해서 들려오는 다양한 소리와 식물들의 모습과 꽃들의 향연을 보면서 잠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절규로 유명한 에드바르 뭉크라는 화가는 자연을 크게 느꼈던 사람이기도 하다. 그 그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은 자연의 거대한 힘이 자신을 옥죄는 것 같은 느낌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식물원은 식물의 새로운 변종을 만들 때 중요한 잠재적인 유전형질을 보관하는 보관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국의 식물원은 1907년 학교교육을 목적으로 수원농림전문학교(지금의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구내에 나무를 식재(植栽) 한 것이 그 효시라고 한다. 


#청주열대식물원 #청주가볼만한곳

https://organic.cheongju.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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