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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14. 2023

봄의 소리 ASMR

익산의 힐링과 휴식공간 유천생태습지공원

야외로 나가 눈을 감고 있으면 태양의 빛이 눈꺼풀에 와닿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가 어느 순간 구분이 가기 시작한다. 이미 자연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렇지만 느끼지 못하면서 살고 있을 뿐이다. 보이지 않기에 들리지 않기에 외면하면서 살아왔다면 가끔씩은 귀를 기울여보아도 좋다. 지구가 움직이면서 만들어내는 지구의 소리를 지오포니라고 부르는데 빗소리나 흘러가는 물소리 혹은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파괴적인 소리 역시 포함된다. 

최근 튀르키에에 일어난 대지진 같은 경우는 거대한 대륙판 두 개의 밀도가 높아져서 생긴 것이다.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에너지가 축적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에너지는 축적만 될 수가 없다. 언젠가는 어떤 방향으로든 터져나가게 된다. 사람 역시 정신적인 밀도가 높아진다면 안으로든 밖으로든 표출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만남을 하면서 끊임없이 밀도가 높아졌다가 낮아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그런 때는 생명의 소리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명의 소리를 바이오포니라고 한다. 생명의 소리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바로 3~4살 때까지라고 한다. 

이공원은 익산 동산동에 있는 생태습지공원으로 만경강 지류의 분기수로인 유천에 생태습지를 조성해 하천 수질을 정화하고, 지역주민에게 쾌적한 생활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유천생태습지공원이다. 면적이 꽤나 넓은 공원이다. 

공원 내 전체 경관을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하늘언덕에도 올라가 보고, 생태수로, 가로수길, 전통정원, 미로공원, 야외공연장등을 갖추어두고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두 명의 사람이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늘로 본다면 하나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가까워진 두 사람의 사이가 만든 것이 생산적일 때가 가장 좋다. 

사람은 자연에서 직간접적으로 에너지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걸 받은 사람에게서도 에너지를 받기도 한다. 대화라는 것은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과 비슷하다. 항상 말하고 있었지만 듣지 않으려고 했을 때 소통이 되지 않는다. 

겨울철의 얼음이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쪼개지면서 자연의 소리를 내고 있다. 열심히 걸어서 전망대까지 올라가 보기로 한다.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이곳은 많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저곳이 전망대라고 불리는 곳이다. 아래로 물이 흘러가기도 하고 정화되고도 한다. 자연의 소리를 이미지로 생각하면 사유를 하고 다시 그 흔적으로 가시화되어 표현되기도 한다. 

데크길을 지나서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한 번에 올라가는 길은 없고 빙빙 돌아서 올라가야 한다. 

전망대까지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양한 형태의 공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간다. 지구의 소리, 자연의 소리, 가장 가까운 곳에서는 사람의 소리를 듣는다.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그 소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야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미래를 제대로 대면하지 못하고 자신과 대화를 잘 못하는 현재의 나와는 그 어떤 사람도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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