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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4. 2023

신들의 전쟁

흐릿한 미래, 의지와 행동이 모양새를 결정한다. 

사람들이 운에 기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래는 항상 유동적이며 정해진 것은 없다. 누군가가 예측을 할 수 있지만 빗나가기도 하고 어느 정도 들어맞기도 한다. 그것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흐릿하게 안개 같은 모습을 상상할 수는 있어도 인간의 의지와 행동이 없다면 그것은 모양을 갖추지 못한다. 그것이 미래다. 운은 그냥 흐릿한 안개일 뿐이다. 사람의 의지와 행동이 없다면 그것은 생겼다가 사라지는 아지랑이에 불과할 뿐이다. 매주 주말에 미래를 기다리며 로또를 사는 사람은 어찌 보면 사라지는 아지랑이를 의지와 행동이 없이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세계에는 수많은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그리스 신화이며 북유럽신화나 인도, 중국, 한국은 단군신화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 비하면 단군신화는 무언가 신비로움이 없어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영화 신들의 전쟁은 2011년에 개봉했던 영화다. 올림푸스의 신들과 신들의 세상을 끝내려는 존재와 전쟁이다. 천상과 지상을 자유로이 오가며 인간의 세계를 살피지만 정작 깊이 관여하는 것만은 금지하는 신들은 어떻게 보면 보통이라던가 평범함을 살아가는 서민들과 다른 정치인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왜 정치인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들의 룰에 국한되기 때문에 편협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세상에 막말을 하는 사람은 두부류다. 하나는 자신이 절대로 을의 입장에 서지 않을 것이라는 정치인이나 기득권층이다. 다른 하나는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하층이다. 그들 역시 상황이 나아질 것이 없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신들의 전쟁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보면 매우 잘 다져진 모습처럼 보인다. 한국의 사극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헐벗은 모습의 이들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트레이닝을 거쳐서 연기를 했다고 한다. 뉴욕을 가면 영화 속의 배우 같은 모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리 안된 남녀의 모습을 훨씬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입금되면 몸이 바뀐다는 말이 있다. 입금... 꽤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 파도를 부르고 해일을 일으키는 데 자유자재의 능력을 지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신의 속도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바다로 수직 하강하는 장면이 나온다. 매주 느끼는 감정이다. 엄청난 파장과 함께 거대한 해일이 일고 바다가 갈라지는 장면을 필자가 연출할 수는 없지만 떨어지면서 물에 닿기 전에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숙이는 것은 신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 영화에서는 룰이 있다. 애초 인간의 전투에 개입할 수 없으며, 이 규율을 어기는 순간 불멸의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불멸의 삶을 버릴 각오를 다지고 지상으로 내려와 벌이는 최후의 전투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적어도 인간세상에서는 법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요즘 보면 그런 룰도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가 있지는 않다. 올림푸스 신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과 권력이 없었던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은 여전히 공존하고 있다. 하이페리온 왕이 인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인간의 전쟁은 벌어지게 된다. 타이탄이 깨어나기 전까지 그 어떤 신이라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거나 간섭할 수 없지만 그들은 그들의 목적대로 움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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