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벚꽃거리

무심한 듯 찾아온 노랑과 분홍의 무심천

벚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졌다. 3월 말에서 4월 초면 전국에 모든 벚꽃이 흩날리듯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다음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사이에 노란색의 개나리가 피어오르며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무심한 듯이 찾아왔다가 무심하게 떠나버리는 벚꽃은 그렇게 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놓치지 못하는 벚꽃의 향연을 보기 위해 청주의 무심천이라는 곳으로 발길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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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적당한 곳에다가 세워두고 무심천으로 가본다. 길거리에 피어 있는 개나리와 벚꽃이 차마 이곳을 지나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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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매번 다른 것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새롭게 다른 방법으로 계속 경험하는 것이라고 한다. 꾸준히 시도하는 일상은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끊임없이 재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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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꽃을 보았을 텐데 불구하고 다른 방법과 다른 시각으로 보고 새로운 글을 써보려고 노력을 한다. 그것이 완성되든 완성되지 않든 간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적어도 스스로 확인을 하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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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으로 걸어서 내려가보기로 한다. 이곳으로 봄꽃 나들이를 나오려면 이번 주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게다가 변덕스러운 날씨가 비라도 내리게 하면 벚꽃은 그새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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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창원의 진해군항제를 보러 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6~7번은 가본 것 같은데 올해는 다른 곳을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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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은 길이 33.5㎞로 금강의 제2지류로 청원군 가덕면 내암리 567m 지점 북쪽 계곡에서 발원해 문의면·남일면 일대를 지나 청주시를 관류한 뒤 청원군 북일면과 청주시 원평동 사이에서 미호천에 흘러들어 가는 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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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으로 가는 길목에는 차량이 지나가니 조심해서 건너는 것이 좋다.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보면 차량이 알아서 멈추어주는 것을 보면 확실히 교통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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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에는 신기하게도 나무로 만든 목교가 남아 있었다. 무심천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돌다리로 되어 있지만 옛날에 있었던 좁은 천변에는 목교가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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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서 저 멀리까지 피어 있는 벚꽃을 본다. 내년에는 다른 모습의 벚꽃이 피지는 않겠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필자가 되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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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정서 혹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언가를 사랑하는 것과 그 대상에 대한 생각을 사랑하는 것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을 기쁘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것은 늘 자신 안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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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목교는 오래되어 보리는 다리다. 오래되었지만 튼튼하다. 저 너머에서 이곳까지 오면서 목교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 보통은 옛날 방식으로 만든 돌다리가 남아 있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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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너편은 차량이 다닐 수 있었다면 이곳은 차량이 다닐 수가 없다. 자전거나 사람만이 통행을 할 수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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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와서 보니 서원대학교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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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벚꽃이 많이 피어 있구나를 확인하면서 다시 건너편으로 가본다. 멋지다 연진아를 연발하였던 송혜교가 바둑을 주던 공원에도 벚꽃이 피어 있을지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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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이 제법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청주의 중앙공원이다. 따스한 봄날씨 벚꽃이 개화하는 무심천과 멀지 않은 곳에는 용화사가 자리하고 있다. 용화사는 문동은이 최혜정의 예비 시어머니와 만났던 곳이다. 용화사는 1992년 국립청주박물관이 옛 절터인 용화사 부근에서 발굴한 청동반자의 명문 판독 결과 고려 후기에 큰 사찰이었던 사뇌사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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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는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모두들 윷놀이를 하고 계시는데 판도 안 깔고 그냥 바닥에다가 던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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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길이라고 명명된 곳을 걸으면 벚꽃이 보일까라는 기대를 해본다. 이곳에 유명한 호떡이 있는데 항상 줄이 길어서 그냥 지나가 본다. 아주 평범한 날 아무 일이 없이 무심하게 사람이 없다면 한 번 먹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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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벚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 있었다. 무심천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홀로 있기에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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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영광을 바라고 기대할까. 영어 글로리의 뜻에서 '이런 고마울 데가'란 해석이 있다. 봄의 벚꽃을 보는 것은 시선이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잘 담아보려는 마음의 시선은 밖이 아니라 안으로 향해야 한다. 안으로 향하는 것은 언제나 그것만으로 고마울 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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