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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1. 2023

자치(自治) 하다.

춘천에 자리한 특별자치를 지향하는 강원도청

지역을 다니다 보면 지역이 원하는 것에 대해 알 수가 있게 된다. 외부사람들이나 중앙정부에서는 알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것은 모든 지자체가 가진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춘천이라는 도시는 전에 가본 적이 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춘천에 소양강이 흐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소양강까지 가본 기억도 없다. 특별자치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강원도청을 찾기 위해 춘천시를 방문해 보았다. 

소양강에 소양강처녀상이 있다는 것은 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보니 여린 처녀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유관순 열사 같은 모습이랄까. 대학교 입학을 하고 질리도록 불러본 노래의 그 주인공이 저런 모습이었단 말인가.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서 왜 두견새가 슬피 우는지도 모른 채 불렀던 그 노래...

언제 다시 이곳에 와서 소양강처녀를 바라볼지는 모르겠지만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다~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은 지고 봄은 왔지만 소양강에 외로이 서 있는 소양강처녀를 다시 한번 바라보고 강원도청으로 향해본다. 대한민국에 대표적인 특별자치도는 제주도다.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2006년 독자적인 자치권을 가지게 된다. 특별자치도란  대한민국의 행정 구역으로, 도(道)와 기능적으로 거의 동일하지만, 관련 법률에 의거해 고도의 자치권이 보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평창올림픽이 열린다고 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2018년이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고 있다. 강원특별법 개정안은 산림·환경·군사·농지 4대 핵심규제 완화, 강원형 미래산업 기반 구축 등과 관련한 137개 조문으로 구성돼 있다.

강원도청사의 앞에 서니 새로운 강원도, 특별 자치시대라는 문구가 보인다. 강원도청사는 조금은 독특하다. 근대적인 느낌의 색채가 물씬 풍겨 나는 건물이다. 강원도는 오는 6월 11일 제주에 이어 특별자치도로서 출범을 하게 된다. 

강원도의 끝에서 군생활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강원도는 왠지 멀리 있는 지역처럼 느껴졌다. 옛날만 하더라도 교통망이 워낙 좋지 않아서 휴가를 나오면 하루종일 집까지 버스를 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휴가 중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를 썼으니 강원도라는 지역에 대해 어떤 느낌이었을까. 

강원도에 자리한 도시들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강원도청에 걸려 있다. 강원도라고 하면 역사 속에서 고구려 영토였던 것이 기억이 난다. 옛 예맥의 땅으로 한무제가 4군을 설치할 때 일부는 임둔군(臨芚郡), 일부는 낙랑군에 속했다가 광개토왕 때 완전히 고구려에 편입되었던 곳이다. 

올해 강원도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행사는 강원 세계 산림엑스포 2023으로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열리는데 강원도 고성 세계 잼버리수련장 및 속초, 인제, 양양 일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참고로 강원도의 캐릭터는 범이&곰이다. 

강원도청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달빛카페라고 있는데 열린 공간으로 이곳에는 강원도의 역사뿐만이 아니라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제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사회적 기업이 만든 가치 소비와 착한 여행기념품을 구매할 수가 있다. 

특별자치라는 것은 그만큼 지방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 많은 자율권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원도라고 하면 가장 청정한 지역이라는 느낌이 오듯이 수도권의 물 공급을 위한 수자원 보호구역, 산림보전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 등 지리적 특성과 법률규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토의 17%에 해당하는 넓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지역총생산액(GRDP)은 전국 대비 2.5%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특별자치도를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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